인도 신문, 포린어페어스 인용…"핵시설 타격 등 美행동 억제용"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사실상 핵보유국인 파키스탄이 미국 본토에까지 이를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발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인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TOI)는 25일(현지시간)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를 인용, 미국 정보기관들의 이 같은 평가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정보기관들은 파키스탄이 지난달 자국에 대한 인도의 공습 이후 핵탄두를 적재할 수 있는 ICBM을 개발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의 파키스탄 공습은 지난 4월 말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에서 발생해 관광객 등 26명의 목숨을 앗아간 총기테러가 발단이 됐다.
인도는 테러 배후로 파키스탄 테러단체를 지목, 지난달 7일부터 나흘간 해당 단체의 파키스탄 내 캠프를 공습했다.
이에 파키스탄도 맞대응하면서 양측은 전면전 위기로 치닫다가 미국 등 국제사회의 중재로 지난달 10일 휴전에 들어갔다.
파키스탄은 자체 핵 프로그램이 영유권 문제 등으로 앙숙관계인 인도를 억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미 정보기관들은 이런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미 정보기관들은 파키스탄이 미국 핵시설에 대한 선제 타격이나 향후 파키스탄과 인도의 충돌 시 미국의 개입 행동을 억제할 목적으로 ICBM을 개발하고 있다고 판단한다는 것이다.
현재 운용 가능한 ICBM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나라는 미국과 러시아, 중국, 프랑스, 영국, 인도, 이스라엘, 북한이며, 파키스탄은 ICBM 능력을 갖추지 않은 유일한 핵보유국이라고 TOI는 짚었다.
다만 파키스탄이 ICBM을 실제로 보유하면 미국은 파키스탄을 핵위협 국가로 분류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미국 관리들은 보고 있다.
이럴 경우 파키스탄은 미국의 우방으로 더는 간주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TOI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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