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 일정으로 방미…"7월 9일 염두에 두고 협상할 것"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미일 관세 협상의 일본 측 담당 각료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이 7차 협상을 위해 26일 미국으로 출국했다고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출국 직전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기한을 정해 협상하지 않지만, (상호관세 유예가 끝나는) 7월 9일을 염두에 두면서 협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동차 관세 철폐를 요구할 것인가'라는 기자 질문에 "자동차 관세 25%라는 것은 우리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미국의 자동차 관세를 완전히 없애는 방안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 최대한 낮추는 데 주력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아사히신문은 미국과 일본이 이달 초 5차 협상에서 자동차 관세를 15%포인트 이상 낮추는 쪽으로 거의 의견을 모았으나, 이후 미국이 입장을 바꿔 인하 폭을 한 자릿수로 제한하겠다는 의향을 일본 측에 나타냈다고 전했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지금까지 일본 자동차 기업이 미국 내 생산과 고용 측면에서 큰 공헌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사실을 미국 측에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미일 7차 협상의 일정과 상대는 명확히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29일 귀국할 예정이다.
이번 협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지난 16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캐나다에서 30분간 회담한 이후 처음 개최되는 것이다.
당시 양국 정상은 관세 문제를 논의했으나 합의하지 못했고, 담당 장관들에게 협의를 추가로 진행하도록 지시했다.
교도통신은 "일본과 미국이 대립을 지속하는 자동차 관세의 인하가 최대 초점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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