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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노르웨이 온수 기업 OSO 인수…냉난방공조 사업 확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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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100% 인수 M&A는 앳홈 이후 1년만…B2B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유럽서 히트펌프 냉난방 수요↑…냉난방·온수 패키지로 시장 공략 가속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LG전자가 유럽의 온수 설루션 기업을 인수해 B2B(기업 간 거래) 사업 핵심 동력인 냉난방공조(HVAC) 분야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
LG전자는 30일 노르웨이의 프리미엄 온수 설루션 기업 OSO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상 인수 금액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LG전자가 지분을 100% 사들이는 인수·합병(M&A)은 작년 7월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 앳홈 인수 이후 1년 만이다. 당시 LG전자는 앳홈 지분 80%를 인수하고, 3년 내 나머지 20%를 인수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OSO는 히트펌프나 보일러로 가열한 물을 저장하는 스테인리스, 워터스토리지, 전기 온수기 등 온수 설루션을 보유한 노르웨이 기업이다.
1932년 설립 이후 난방과 온수를 아우르는 유럽 히팅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스테인리스 워터스토리지 분야에서는 유럽 점유율 1위다.
이번 인수는 LG전자가 유럽 HVAC 시장에서 주력하는 고효율 히트펌프 냉난방 시스템과 OSO의 온수 설루션 간 시너지를 통해 사업을 확대하려는 전략적 차원에서 추진됐다.
최근 유럽에서는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외부 공기의 열에너지를 활용해 실내 냉난방 빛 온수를 공급하는 '공기열원 히트펌프(AWHP)' 냉난방 시스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가스식 보일러는 직접 가열 방식으로 난방과 온수를 공급하나, 히트펌프는 온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워터스토리지를 함께 설치해야 한다.
이 같은 수요에 발맞춰 LG전자는 향후 냉난방과 온수 설루션을 통합 패키지로 구성해 고객 니즈에 맞는 최적의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유럽 HVAC 시장 내 영향력을 확대할 뿐 아니라 글로벌 HVAC 사업 전반에 온수 설루션을 포함해 성장을 가속한다는 방침이다.
또 LG전자의 히트펌프 제품 기술 및 연구개발 역량, OSO의 제품력 등 두 회사의 강점을 활용해 공기열원 히트펌프 실내기와 워터스토리지를 결합한 일체형 제품, 히트펌프 온수기 등 제품 라인업 확대를 추진한다.

특히 OSO는 노르웨이와 스웨덴에 생산 기반을 두고 있어 유럽 시장에 제품을 안정적으로 적기에 공급할 수 있다. 또 제조 공정에 선제적으로 자동화를 도입해 제품 품질과 가격 경쟁도 우수하다.
OSO는 LG전자에 인수된 후에도 독자적인 온수 설루션 사업을 계속 영위할 계획이다.
씨거드 브라텐 OSO 소유주는 "LG전자의 차별화된 고효율 히트펌프와 OSO의 혁신적인 워터스토리지는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고객들에게 지속 가능한 고품질 솔루션을 제공할 것"라고 말했다.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은 "OSO의 온수 설루션은 LG전자 HVAC 사업 도약에 핵심적 촉매"라며 "양사 노하우를 융합한 고효율 공조 설루션은 LG전자의 시장 지위를 확대할 뿐 아니라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글로벌 전기화를 앞당기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앳홈 인수에 이어 연초에는 상업용 자율주행로봇 기업 베어로보틱스의 경영권(지분 51%)을 확보하는 등 꾸준히 M&A를 통한 외부 성장 기회를 모색해왔다.
특히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는 HVAC 사업 성장을 가속하기 위해 작년 말 ES사업본부를 신설한 후 이 분야에서 공격적으로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B2B 사업 확대를 위해 HVAC 사업에서 '3B(Build·Borrow·Buy)'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이번 M&A를 단행했다.
3B 전략은 ▲ 에어솔루션연구소, HVAC 아카데미 등을 통한 기술 역량 및 인력 강화(Build) ▲ 글로벌 주요 대학과 기후별 제품 개발 협력(Borrow) ▲ 미래 성장을 위한 추가 동력 확보 차원의 M&A 모색(Buy) 등이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링크드인에 올린 글에서 이번 인수에 대해 "HVAC 산업의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한 여정에서 중요한 이정표"라며 "전 세계 고객에게 더욱 포괄적인 설루션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강조했다.
rice@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