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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7타석 시즌 첫 병살타' 자랑거리마저 소멸, 이정후 3경기 연속 무안타...이젠 타율-OPS 리그 평균도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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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의 추락에는 브레이크가 없다. 마침내 리그 평균도 안되는 타자로 모든 수치가 떨어졌다.

이정후는 30일(이하 한국시각) 레이트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원정경기에 7번 중견수로 출전, 3타수 무안타 1사구를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는 2대5로 무릎을 꿇었다.

3경기 연속 안타를 치지 못한 이정후는 타율이 0.243(304타수 74안타), OPS는 0.713으로 각각 하락했다. 양 리그를 통틀어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158명 가운데 타율 115위, OPS 113위다.

특히 올시즌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타자들의 타율(0.245)과 OPS(0.715) 밑으로 떨어지는 수모를 당했다. 6월 들어서는 타격감이 더욱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6월 타율은 0.150(108타수 9안타), 최근 10경기 타율은 0.063(32타수 2안타)이다,

6년 1억1300만달러를 투자한 샌프란시스코 구단의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메이저리그에서 '고연봉' 선수의 부진이 낯선 케이스는 아니지만, 시즌 초반 맹타를 휘두른 뒤 한 달여가 지나 급전직하한 경우는 그 예를 찾기 어렵다. 4월까지 0.319였던 타율이 2개월 만에 2할5푼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특히 자산의 큰 자랑거리였던 '무(無)병살타' 행진도 마감됐다. 337타석 만에 시즌 첫 병살타를 쳤다. 그는 전날까지 시즌 최다 타석에서 병살타를 치지 않은 선수였다. 즉 병살타를 치지 않은 타자들 중 타석(336)과 타수(301)가 가장 많았다. 영예로운 기록도 소멸된 것이다.

특히 이정후는 경기 후반 절호의 추격 찬스에서 내야 플라이를 쳐 흐름에 찬물을 끼얹었다. 물론 이날 답답한 타격을 한 건 이정후 만은 아니었으나, 가장 결정적이었다.

1-1로 맞선 2회초 무사 1루서 첫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화이트삭스 오른손 선발 조나단 캐논의 4구째 89.7마일 한가운데 직구를 잡아당겼으나, 2루수 레닌 소사 정면으로 흐르면서 4-6-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가 됐다. 타구속도 95.8마일로 하드히트였으나, 이정후는 1루에서 접전 상황도 안될 정도로 화이트삭스 내야진의 더블플레이가 '완벽'했다.

1-1의 균형이 이어지던 4회 선두타자로 나가서는 삼진을 당했다. 볼카운트 2B2S에서 좌완 브랜든 아이서트의 8구째 84.8마일 슬라이더가 가운데 높은 스트라이크 존을 관통하자 그대로 지켜봤다.

팀이 2-1로 앞선 5회 1사 만루에서는 아주 무기력했다. 샌프란시스코는 5회 1사후 라파엘 데버스와 윌머 플로레스의 연속 볼넷,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의 내야안타로 만든 만루에서 윌리 아다메스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한 점을 앞서 나갔다. 그러나 이어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우완 조던 리저의 2구째 낮게 떨어지는 86.8마일 슬라이더를 악착같이 맞히려다 유격수 플라이를 치고 말았다. 원바운드에 가까운 공을 건드린 것이다.

2-5로 뒤진 8회에는 선두타자로 나가 좌완 타일러 길버트의 공에 엉덩이 윗부분을 맞고 출루해 3루까지 진루했지만, 득점은 올리지 못했다.

AL 중부지구 최약체 화이트삭스와의 원정 3연전을 1승2패의 루징시리즈로 마친 샌프란시스코는 45승39패로 NL 서부지구 3위로 다시 내려앉았다. 샌프란시스코는 7월 1일부터 지구 라이벌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 4연전을 치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