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파비오 칸나바로가 중국 국가대표팀 사령탑 자리에 직접 지원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 소후닷컴은 29일 '중국 축구대표팀 차기 감독 선임 절차가 중요한 진전을 맞이했다. 베이징청년보 등 다수 매체에 따르면, 파비오 칸나바로가 중국축구협회에 공식적으로 지원서를 제출하며 대표팀 감독직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번 선임 대상은 외국인 감독 3명으로 좁혀졌으며, 칸나바로 외에도 포르투갈 출신의 명장 파울루 벤투, 스페인 출신의 펠릭스 산체스가 후보에 오른 상태다. 협회는 여전히 외국인 지도자 선임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최종 감독은 빠르면 9월 중 발표될 예정이다'고 보도했다.
소후닷컴은 '칸나바로가 중국 대표팀 감독직에 자청한 배경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유명 축구 기자 쉬장이 단독으로 전한 바에 따르면, 칸나바로는 '돈이 아닌 증명의 기회'를 원하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쉬장 기자는 "칸나바로는 중국축구협회와의 소통 과정에서 연봉 요구 수준이 시장 기대치보다 낮았다. 그는 중국 대표팀을 이끄는 도전 자체에 더 큰 가치를 두고 있다. 현재 유럽에서는 적절한 팀을 찾기 힘든 상황에서, 중국 대표팀 감독직은 다시 주류 무대에 복귀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기회"라며 칸나바로는 중국을 성공적으로 이끈 후에 다시 유럽으로 가고 싶어한다고 이야기했다.
칸나바로는 축구 역사상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이다. 역사상 유일하게 수비수로서 발롱도르를 받은 선수다. 레알 마드리드, 유벤투스, 인터밀란 등 최고 빅클럽에서 뛰었으며 월드컵 우승 이력도 있다.
감독으로서의 이력은 선수 시절에 비해서는 아쉬운 편이다. 흥미로운 건 중국과 이미 인연이 많은 사령탑이라는 점. 첫 감독 자리도 현재는 해체된 팀인 광저우 헝다였다. 광저우처럼 지금은 사라진 팀인 톈진도 맡은 적이 있다. 광저우를 두 번째로 맡았을 때 2달 정도 중국 국가대표팀 겸직을 한 적이 있지만 당시에는 성공적이지 못했다.
2021년 광저우를 떠난 후로 베네벤토 칼초, 우디네세, 디나모 자그레브를 맡았지만 오랫동안 동행하지는 못했다. 감독으로서 명예회복이 필요한 칸나바로는 위기에 빠진 중국 국가대표팀을 부활시켜 다시 인정받고 싶은 모양이다.
소후닷컴은 '현재 칸나바로의 지원 서류는 중국축구협회의 공식 심사 절차에 들어간 상태다. 그가 실제로 감독직을 맡게 된다면, 과연 그가 말한 '야망'을 실제로 증명해낼 수 있을까? 그 답은 시간이 알려줄 것이다'고 덧붙였다.
칸나바로는 한국 축구 역사에 빼놓을 수 없는 감독인 벤투와 카타르를 아시아 최정상으로 이끌었던 산체스 감독과 경쟁한다.
김대식 기자rlaeotlr2024@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