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시즌 30홈런 고지에 등정하며 홈런 1위 탈환 행보를 본격화했다.
저지는 30일(이하 한국시각)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애슬레틱스와의 홈 3연전 마지막 경기에 3번 우익수로 선발출전해 홈런 두방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4타점 3득점 1볼넷의 맹활약을 펼치며 12대5 대승을 이끌었다.
저지와 코디 벨린저, 재즈 치좀 주니어가 날린 홈런 4개를 앞세운 양키스는 지난달 25일 콜로라도 로키스전(13대1 승) 이후 36일 및 32경기 만에 최다 득점을 올리며 이번 3연전을 2승1패의 위닝시리즈로 마쳤다.
양키스는 6월 들어 극심한 타선 부진에 시달려 전날까지 월간 성적 12승13패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이날 모든 침묵을 깨는 홈런 4개를 몰아치며 기분좋은 승리를 거뒀다.
저지는 홈런 2개를 보태 시즌 30개 고지에 올라 이 부문 선두 시애틀 매리너스 칼 롤리(32개)를 2개차로 추격했다. 롤리는 이날 텍사스 레인저스전서 홈런 없이 4타수 1안타를 쳤고, NL 홈런 1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는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해 29홈런을 유지했다.
지금까지의 페이스를 적용하면 저지는 59홈런, 오타니는 55홈런, 롤리는 62홈런을 기록하게 된다.
저지는 5-0으로 앞선 4회말 2사 2루 세 번째 타석에서 첫 대포를 쏘아올렸다. 원스트라이크에서 애슬레틱스 우완 선발 루이스 세베리노의 2구째 84.8마일 몸쪽 스위퍼를 끌어당겨 좌측 담정을 훌쩍 넘겼다. 발사각 36도, 타구속도 110.2마일, 비거리 402피트를 찍었다.
두 번째 홈런은 10-5로 추격을 받던 7회 5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1사 1루서 타석에 들어선 저지는 우완 타일러 퍼거슨과 9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95.5마일 몸쪽 직구를 또 잡아당겨 좌중간 펜스 뒤 불펜에 떨어지는 투런홈런으로 연결했다. 발사각 26도, 타구속도 107마일, 비거리 426피트로 시즌 30호 홈런.
저지가 멀티홈런 경기를 한 것은 올시즌 5번째이며, 지난 9일 보스턴 레드삭스전 이후 21일 만이다. 또한 통산 44번째 멀티홈런 경기를 펼친 저지는 양키스 역사에서 루 게릭(43경기)을 제치고 베이브 루스(68경기), 미키 맨틀(46경기)에 이어 3위로 올라섰다.
이번 3연전 첫 2경기에서 합계 6타수 무안타로 침묵해 타율 3할6푼대가 무너진 저지는 이날 맹타로 소폭 상승해 0.256을 마크했다. 타점(67개)은 롤리를 2개차로 추격하며 사정권에 뒀다. 득점(73), 안타(110), 볼넷(56), 출루율(0.458), 장타율(0.722), OPS(1.180) AL 선두를 유지했다. 페넌트레이스 반환점을 돈 시점에서 올해도 AL MVP로 저지가 만장일치로 수상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저지는 2021년 이후 5년 연속이자, 통산 6시즌을 30홈런 이상으로 장식하는데 성공했다. 통산 홈런은 345개로 필라델피아 필리스 브라이스 하퍼와 함께 역대 공동 105위로 올라섰다. 현역 중에서는 공동 7위다.
양키스는 48승35패로 AL 동부지구 선두를 유지했다. 2위 탬파베이 레이스(47승37패)와 격차는 1.5경기로 벌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