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손흥민이 얼마나 우승에 간절했는지는 알 수 있는 장면이 나왔다.
영국 스포츠바이블은 29일(한국시각) 손흥민이 토트넘 동료인 굴리엘모 비카리오를 향해 폭언(?)을을 한 일화를 조명했다.
2024~2025시즌이 마무리된 후 한국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손흥민은 지난 28일 유명 유튜버 감스트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손흥민은 최근 유명 게임 포트나이트의 캐릭터로 등장해 화제가 됐는데, 이를 홍보하기 위해 유로파리그(UEL) 우승을 돌아보는 인터뷰도 진행했다.
손흥민이 받았던 질문 중 하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UEL 결승전 위기 장면이었다. 토트넘은 브레넌 존슨의 선제골로 앞서가고 있었지만 후반 내내 밀리면서 위기를 마주했다. 이날 토트넘 최대 위기는 비카리오가 자초해서 만들었다. 후반 24분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평범한 프리킥에서 비카리오의 대형 실수가 나왔다. 비카리오가 공을 잡으려고 나왔는데 도미닉 솔란케와 겹치면서 공을 놓치고 말았다. 이를 기다리고 있던 라스무스 호일룬이 머리로 밀어 넣으려고 했다. 어이없게 실점하는 위기였지만 미키 반 더 벤이 몸을 날려 막아내면서 토트넘은 리드를 지킬 수 있었다.
손흥민을 페널티박스 밖에서 당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당시를 떠올리며 "일단은 비카리오를 좀 죽여팰 뻔했다. 이놈이 갑자기 나와서 선수랑 부딪혔다"고 솔직하게 대답하기 시작했다.손흥민은 "워낙 비카리오랑 친하다. 휴가 중에도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내 주장 뭐해' 이렇게 연락이 자주 온다. 경기 끝나고 '너 진짜 그거 먹혔으면 진짜 죽여 팼다'고 이렇게 농담으로 했다. 당황스러웠다. 상대 선수랑 부딪힌 것도 아니고 솔란케랑 부딪혀서 공이 떨어졌다. 그 순간 다 멈췄는데 한 명의 선수만 반응하고 있었다. 그게 반 더 벤이이라서 저희로서는 참 다행이었다"며 이제는 행복하게 결승전을 회상했다.
웃으면서 이야기하지만 정말 큰 실수였다. 비카리오의 실수로 호일룬의 득점이 나왔다면 후반전 살아나기 시작한 맨유의 기세가 토트넘을 압도하기 시작했을 것이다. 그 후의 상황을 예측할 수는 없지만 동점골을 넣은 맨유가 더 유리한 분위기로 흘러갔을 가능성이 높다. 토트넘의 수비가 이번 시즌 내내 좋지 않았기에 단점이 다시 튀어나왔을 수도 있다.
손흥민은 반 더 벤을 향해 "너무나도 멋있는 장면을 만들어주고, 또 멋있는 장면보다도 팀을 구해줘서 주장으로서 고맙다"며 극찬까지 남겨줬다.
이를 두고 스포츠바이블은 '손흥민은 UEL 결승전에서 비카리오의 실수로 반 더 벤의 믿을 수 없는 걷어내기가 나왔던 장면에서 농담 삼아 비카리오를 '완전히 죽여패고 싶었다'고 말했다. 비카리오는 반 더 벤에게 감사해야 할 것이다'고 반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