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KIA 타이거즈가 1위를 달린 6월. 그런데 이건 7~8월 대반전 예고편일 뿐이다? 여름에 잘하는 팀이 순위 전쟁 리드를 잡을 수 있다.
KIA가 최고의 6월을 마쳤다. 지난 주말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3연전에서 2승1패 '위닝시리즈'를 챙긴 KIA는 인천~고척~잠실로 이어진 수도권 원정 8연전(1경기 우천 취소)을 4승2무2패로 만족스럽게 마무리했다.
6월 들어 가장 무서운 팀은 KIA였다.
KIA는 6월 월간 성적을 24경기 15승2무7패 승률 0.682의 압도적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월간 팀 승률 전체 1위다. 팀 순위에서 앞서 있는 '3강' 한화 이글스, LG 트윈스, 롯데 자이언츠보다도 앞섰다.
시즌 팀 순위도 급상승했다. 5월말 8위까지 떨어졌던 KIA의 순위는 현재 4위. 3위 롯데와 1.5경기 차, 1위 한화와도 3.5경기 차에 불과하다. 사정권 내에 접어들었다.
4~5월과는 또 다른 순위 경쟁 체제가 형성되고 있다. 가장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팀은 한화다. 한화는 6월 월간 성적 11승1무9패 승률 0.550으로 KIA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4월, 5월 연속 1위를 차지했던 한화는 이번에도 5할 플러스 승률을 기록하면서 단독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물론 추격해오는 팀들의 기세가 워낙 만만치 않아 아슬아슬한 1위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가장 기복이 적은 팀이다.
순위 경쟁 팀들 중 가장 힘든 6월을 보낸 팀은 LG와 삼성이다.
지난 6월 15일 한화와의 맞대결에서 패하면서 1위 자리를 내주고 3위로 밀려난 LG는 6월 28일 KIA전 승리로 잠시 1위를 다시 찾았다지만, 2연속 완패를 당하며 2위로 또 밀려났다. 지난해 KIA만 만나면 힘을 못쓰며 부진하다가 2연속 우승을 놓쳤던 LG는 이번 3연전 1승2패의 결과 역시 아쉬울 수밖에 없다. LG는 6월 9승1무12패 승률 0.429로 8위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삼성 역시 마찬가지.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팀으로 올 시즌 역시 중상위권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었는데 최근 연패 페이스가 심상치 않다. 최근 3연패 후 1승 그리고 다시 4연패. 특히 지난 주말 고척돔에서 키움에 3연전 스윕을 당한 것은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 팀 순위도 7위까지 밀렸다. 6월 9승13패 승률 0.409를 기록한 삼성은 월간 성적 9위에 그쳤다.
오히려 최하위팀 키움이 반등의 6월을 만들어냈다.
외국인 투타 핵심 선수들의 부상 이탈로 대체 선수 2명을 영입하는 등 어수선함 속에서도 송성문을 필두로 한 타선의 짜임새가 살아났다. 마운드 역시 시즌 초반보다는 안정감을 찾았다. 키움은 6월 10승2무10패로 감격의 5할 승률을 달성했다. 6월 성적만 놓고 보면 KT 위즈(10승12패), LG, 삼성, 두산 베어스(8승14패) 보다 우위다.
4~5월과 6월의 순위 양상은 완전히 달랐다.
7월 11일이면 올스타 휴식기를 맞는 KBO리그. 각팀 감독들은 현재 올스타 휴식기 이후를 최대 승부처로 보고있다. 즉, 6월과도 전혀 다른 전개가 펼쳐질 수 있다는 경계심이 가득하다. 선수들의 체력이 한계에 부딪히고, 부상 선수들의 복귀 혹은 추가 이탈이 판세를 바꿀 수 있다는 판단 하에 몇몇팀들은 벌써부터 주축 선수들 관리에 돌입했다.
순위표는 여전히 촘촘하다. 다만 KIA까지 4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상위권 경쟁에서 밀려나는 팀이 나올지, 혹은 중하위권에서 치고 올라가는 팀이 나올지가 7,8월 폭염 야구의 최종 성적표를 결정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