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울산 HD가 '중원의 핵' 보야니치(31)와 재계약했다.
K리그의 한 관계자는 30일 "울산이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보야니치와 재계약에 사인했다"고 밝혔다. 새로운 계약기간은 2년인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은 2022년 11월 스웨덴 출신의 보야니치를 품에 안았다. 17년 만의 K리그1 정상에 등극한 직후였다. 기대는 컸다. 하지만 첫 시즌 그는 K리그1에서 9경기에 출전해 1도움에 그쳤다.
지난 시즌에는 26경기에 출전해 2골 3도움을 기록했다. 그러나 편차가 심한 경기력에는 늘 의문부호가 달렸다.
이번 시즌 물음표가 사라졌다. 보야니치는 울산 중원의 간판으로 자리매김했다. 시즌 초반 K리그1에서 3연승을 질주하다 멈춰 선 것은 보야니치의 부상 공백이 결정적이었다. 그는 2개월간의 부상 공백에도 10경기에서 2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보야니치는 넓은 시야를 앞세운 볼배급이 발군이다. 킥력도 뛰어나다. 두뇌 회전이 빨라 수세시 볼 차단에도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다.
그는 3전 전패로 아쉽게 발걸음을 돌린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도 모두 선발 출전했다. 브라질의 명문 플루미넨시와의 2차전에서는 안일하게 힐패스를 시도하다 선제골을 빌미를 제공했지만 곧바로 만회했다.
2-1로 앞선 후반 11분에는 엄원상에게 결정적인 로빙 패스를 연결했다. 다만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잡은 엄원상의 마무리가 아쉬웠다. 슈팅 직전 주춤하는 사이 수비수가 따라붙었다. 뒤늦게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볼은 골대를 빗나갔다.
만약 이 골이 들어갔다면 결과는 달라질 수 있었다. 결과는 뼈아팠다. 플루미넨시에 내리 3골을 허용하며 2대4로 패했다. 울산은 1, 3차전에선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공),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에 각각 0대1로 패했다.
울산은 보야니치와의 재계약을 시작으로 외국인 선수 재편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존재감이 없는 야고는 곧 울산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