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게은기자] 배우 박원숙이 22년 전 떠나보낸 아들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30일 방송된 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서는 사남매의 스위스 여행기가 전파를 탔다.
사남매는 이날 산악열차를 타고 리기산으로 향했다. 사남매는 리기산 경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레스토랑에서 한류 푸드를 맛봤다. 이 레스토랑에서 막걸리와 파전을 판매중이었던 것. 종업원은 막걸리를 서빙하며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사남매는 "여기에서 막걸리를 마실 수 있다니"라며 감탄했다. 이 막걸리는 한 캔에 7천원이었다. 소주의 경우 스위스에서 4만 8천원에 판매되고 있다고.
식사를 마친 사남매는 리기산 절경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 혜은이는 "우리는 언제나 자연 앞에 오면 자신이 초라하고 보잘 것 없게 느껴진다. 여기 오니 개미보다 작은 것 같다. 아직 나도 풀지 못한 미움들이 있는데 여기 와서 이젠 그런 것도 버려야겠다고 느낀다"라고 말했다. 박원숙도 "건강하게 지내면서 여기까지 오니까 정말 너무 감사하다. 햇볕, 시원한 공기, 맑은 물, 새소리를 보고 들을 수 있음에 감사하다. 새삼 여생을 잘 살고 싶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홍진희는 갑자기 눈물을 쏟았고 "수십 년을 혼자 살면서 남한테 약한 모습을 안 보이기 위해 강한 사람으로 포장해왔다. 그렇게 견디면서 살았다"라며 산을 보며 회한이 들었다고 했다. 박원숙도 따라 눈물을 흘렸고 홍진희를 위로했다.
박원숙은 인터뷰를 통해 "장엄한 풍경을 보며 느꼈다. 주어진 어려움을 헤쳐나가려고만 했는데 본연의 내 속마음을 볼 수 있었다. 내 아픔을 설명하기 위해 (아들 죽음에 대해) 말한 거였는데, 아들 일(죽음), 경제적인 문제에 대해 위로, 진정한 치료를 못 받아본 것 같다. 상처를 깨끗하게 소독한 후 치료해야 했는데, 상처에 반창고를 발라 진물이 계속 나오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라며 비로소 자신의 속마음을 볼 수 있었다고 했다. 박원숙은 지난 2003년 아들을 교통사고로 잃은 아픔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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