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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실 다지는 삼성 파운드리…파트너 행사 조용히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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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프 포럼 2025' 비공개로 열어…행사 규모 대폭 축소
SFF 포럼 'VIP 만찬' 행사로 전환…한진만 사장 참석

(서울=연합뉴스) 강태우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고객·협력사 대상 행사 규모를 대폭 축소해 개최했다. 파운드리 사업에서 분기마다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1일 서울 서초구 삼성 금융캠퍼스에서 '세이프(SAFE) 포럼 2025'을 열었다. 2019년 10월부터 진행된 세이프 포럼은 파운드리 파트너사들과 최신 기술 동향을 공유하고 협력을 강화하는 자리다.
예년과 달리 삼성전자는 올해 포럼 규모를 인력과 시간·비용면에서 모두 축소하고 비공개로 전환했다.
지난해 포럼 장소는 서울 강남구 코엑스로 1천명 이상의 고객·파트너들이 참여했던 반면, 올해는 장소를 이보다 작은 삼성 관계사 건물로 변경했다.
또 종일 열리던 행사 시간도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12시55분까지로 단축했다.
세이프 포럼과 매년 함께 진행되던 '삼성 파운드리 포럼(SFF)'도 올해는 자취를 감췄다.
SFF는 반도체 공정 기술 로드맵을 소개하고 파운드리 사업 경쟁력을 알리기 위한 자리로, 'SFF 2023'과 'SFF 2024'에는 최시영 전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사장이 기조연설에 나서 사업 비전과 로드맵을 발표했다.
하지만 올해 SFF는 별도 발표 없이 VIP 대상의 내부 만찬 행사로 전환해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저녁 열리는 행사에는 한진만 DS부문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 남석우 파운드리사업부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삼성전자 주요 경영진과 핵심 파트너사들이 참석해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초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세이프·SFF 포럼도 비공개로 진행했다.

이 같은 행사 축소 기조에는 '사업 내실부터 다지자'는 삼성 최고위 경영진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진다.
외부 행사에서 기술을 홍보하기 보다는 현재 고전하고 있는 파운드리 사업의 기술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고객 확보에 전념한다는 목표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점유율은 7.7%로 작년 4분기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이 기간 업계 1위인 TSMC(67.6%)와의 격차는 더 확대됐고 중국 SMIC(6%)와는 좁혀지며 어려운 상황이 지속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최근 1.4나노 등 차세대 공정 개발보다는 2나노와 4나노 수율 개선에 주력하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삼성전자 미주법인은 올해 초 TSMC에서 21년 재직한 파운드리 전문가 마가렛 한을 파운드리 총괄 부사장급 임원으로 영입하는 등 인재 영입을 통한 파운드리 경쟁력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한편 이날 세이프포럼에서는 삼성전자의 신종신 파운드리 디자인 플랫폼 개발실장(부사장)이 자사 파운드리 사업 현황과 전략 방향을 공유했으며 이정규 텔레칩스 대표이사와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이사가 각각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아울러 케이던스, 시높시스, 어드반테스트, 알파웨이브 세미, 에이디테크놀로지, 세미파이브 등 21개 업체가 행사장 '파트너 파빌리온'에 부스를 마련해 네트워킹에 나섰다.
burning@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