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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역사 교사들 한국 찾았다…DMZ·삼성전자 등 현장 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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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DEF, '한국 연구 펠로우십' 발대식…11일간 분단 현장·산업화 체험
'세계 역사 교육에서 한국의 위상' 실현을 위한 실천형 프로그램 주목

(서울=연합뉴스) 박현수 기자 = "교실에서 보던 한국이 아니라, 직접 체험하는 한국입니다."
미국과 유럽, 아시아·태평양 지역 중·고교 역사·사회 교사 29명이 한국의 역사와 산업화, 문화 등을 배우기 위해 방한했다.
세계역사 디지털 교육재단(WHDEF·이사장 한종우)은 1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2025 한국 역사 연구 펠로우십' 발대식을 가졌다.
발대식에는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이종국 한국국제교류재단 교류 협력 이사, 손양영 이북5도위원회 함경남도지사, 제니퍼 모건 전미 사회과 교사협의회 회장, 우테 아커만 보에로스 유럽 역사 교육자협회 회장 등 각국 역사 교육 단체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한종우 WHDEF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이번 연수의 핵심 주제는 한국전쟁 이후 한국의 지나간 역사와 유산뿐 아니라 현재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라며 "한국의 역사와 한국전쟁, 북한과의 관계, 한국의 민주주의를 통해 우리가 수업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방향에 대해 배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국 한국국제교류재단 교류 협력 이사는 환영사에서 "역사 현장인 비무장지대(DMZ), 전쟁기념관, 산업현장인 삼성전자와 포스코 방문을 통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 영감을 얻고 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진행된 워크숍에서 제니퍼 모건 전미 사회·역사 교사협회장은 "과거와 현재를 탐구하는 탐구 기반 수업을 통해 교실에서 한국에 대한 더 풍부하고 정확한 이해를 제공하는 것이 이번 연수 참가 목표"라며 이러한 프로그램이 교사들이 지식을 심화하고 수업에 세계적인 관점을 제시할 자신감을 갖도록 돕는다고 강조했다.
모건 회장은 특히 "전문가와 역사적 사건 현장에서 함께 학습할 때,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역사 이야기를 더욱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된다"며 "궁극적으로 이 프로그램은 지식의 공유를 목표로 하며, 이것이 바로 프로그램의 강력한 힘"이라고 역설했다.
브론윈 홀리스턴 뉴질랜드 매리스트 칼리지 교육과정 부교장은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접하고, 한국전쟁 당시 뉴질랜드의 역사를 맥락 속에서 이해할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 기쁘다"며 "학생들이 뉴질랜드의 한국전쟁 참전을 더 넓은 세계적 맥락에서 이해하고, 참전의 유산을 이해하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오는 10일까지 서울, 부산, 포항, 청주 등지에서 진행되며, 참가자들은 한국의 역사, 민주주의, 경제 발전, 문화 등에 대한 이해를 넓히게 된다.
올해 연수에는 뉴욕, 펜실베이니아, 텍사스 등 미국 12개 주에서 온 교사 17명과 함께, 유럽 8개국(키프로스, 프랑스, 스웨덴, 체코, 슬로바키아, 덴마크, 네덜란드, 그리스), 아시아·태평양 지역 2개국(필리핀, 뉴질랜드) 출신 교사 12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DMZ, 국립현충원, 유엔 평화기념관 등을 찾아 한국전쟁과 냉전 이후 분단 상황, 한국 민주주의 발전사를 학습하며, 포스코 포항제철소, 삼성전자, LG사이언스파크 등을 견학해 산업화와 경제 발전 과정을 살펴볼 예정이다.
WHDEF는 지난 2018년부터 미국 교사 대상 한국 관련 교육자료 개발 및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으며, 해외 중등교육 과정에서 한국 관련 교육 콘텐츠를 확대하기 위해 방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WHDEF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교사용 교안 시리즈 '세계 역사 교육에서 한국의 위상'을 비롯해, 미국 고교 심화 과정(AP) 및 사회과 교과와 연계한 한국 관련 교육자료집 7권을 개발·출판하는 등 한국의 위상을 알리는 데 주력해왔다.
이 프로그램은 전 세계 주요 국가와 한국의 역사 교육 및 국제 교류를 통해 교사들의 한국 교육·연구 활동을 강화하고 지원하기 위해 한국국제교류재단(KF)과 공동으로 기획됐다.
phyeonsoo@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