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감사위원회, '오름 관리 실태' 감사 문제점 10건 적발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제주 오름이 산악자전거나 ATV(사륜오토바이) 등 레포츠 활동으로 훼손되고 있지만 관리와 통제는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 감사위원회는 오름 관리와 관련된 정책 실효성과 운영상 문제를 점검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오름 관리 실태'에 대한 성과감사를 실시해 문제점 총 10건에 대해 개선·권고를 요구했다고 1일 밝혔다.
감사위는 오름에서의 산악자전거, ATV 등 레포츠 활동이 활성화되며 이로 인한 오름 훼손이 심각해지고 있는데도 실효성 있는 관리·통제 방안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ATV 활동 등으로 훼손이 심각한 문석이오름과 백약이오름에 대해서는 자연휴식년제를 시행하고 있음에도 단속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오름 레포츠 활동 가이드라인 마련, 전용 숲길 조성 등 방안을 마련할 것을 도에 주문했다.
또한 제주도가 자연환경이 훼손된 오름에 사람 출입을 제한하는 자연휴식년제를 시행하고 있으나 실효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위는 도가 그동안 자연휴식년제 위반 행위에 대한 단속을 계획·홍보하거나 단속을 통한 위반 행위자 적발, 위반행위 근절을 위한 계도 활동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감사위가 자연휴식년제 대상 오름의 출입통제 실태를 점검한 결과 인위적으로 훼손된 것으로 추정되는 자연휴식년제 안내 현수막이 발견됐고, 오름 탐방 영상이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올라와 있는 등 출입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포털사이트에 자연휴식년제 관련 정보가 부정확하게 제공되거나 누락돼있는 등 자연휴식년제 시행에 대한 안내가 미흡한 부분도 지적됐다.
이에 감사위는 "오름별 환경적 특성과 훼손 유형에 따라 자연환경보전법상의 출입제한 조치를 탄력적으로 적용하고, 보호구역 지정이나 일시적 출입제한 등 다양한 제도적 수단을 병행한 맞춤형 보전·관리 방안을 마련해 오름 생태계의 지속가능한 보전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감사위는 또한 관리기관이 없는 169개 오름 대부분이 정기적으로 관리되지 않고, 현재 자연휴식년제 대상 6개 오름만 모니터링이 이뤄지고 있어서 정기적 모니터링 등 예방적 보전 방안을 마련하도록 했다.
오름 관리 업무가 여러 부서에 분산돼 예산과 업무가 중복되는 등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어서 총괄 부서를 정하고 오름 모니터링에 대한 표준화된 조사·관리 기준을 마련할 것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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