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레알 마드리드가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2일(한국시각) 미국 마이애미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벤투스(이탈리아)와의 2025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16강에서 후반 9분 터진 '신예' 곤살로 가르시아의 결승골을 앞세워 1대0으로 승리했다. 알 힐랄, 잘츠부르크, 파추카가 속한 H조에서 2승1무, 조 1위로 통과한 레알 마드리드는 이탈리아의 명문 유벤투스를 16강에서 만났지만, 승리하며 8강행에 성공했다. 유벤투스는 맨시티에 밀려 G조 2위로 16강에 올랐지만, 레알 마드리드에 패하며 짐을 쌌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날 22개의 슈팅을 날리는 등 시종 상대를 압도했지만, 상대 골키퍼 미켈레 디 그레고리오의 선방쇼에 막혀 좀처럼 골문을 열지 못했다. 해결사는 이번 대회 최고의 공격수 중 한명으로 평가받는 21세의 '젊은 공격수' 곤살로 가르시아였다. 후반 9분 오른쪽에서 올 여름 자유계약으로 영입한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가 올려준 크로스를 헤더로 밀어넣었다. 곤살로는 엠블럼을 가리키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킬리앙 음바페의 부상으로 기회를 얻은 곤살로는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6강전까지 매경기에 출전해, 모두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알힐랄과의 1차전에서 골을 터뜨린 곤살로는 파추카와의 2차전에서 도움을 기록했다. 잘츠부르크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도 골을 넣은 곤살로는 유벤투스전에서도 결승골을 기록해 레알 마드리드를 8강행으로 이끌었다. 곤살로는 이번대회에서 보여준 활약으로 '라울의 후계자'라는 기분 좋은 별명까지 얻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날 3-4-3 카드를 꺼내들었다. 사비 알론소 신임 감독이 레버쿠젠에서 즐겨쓰던 전형이었다. 곤살로를 중심으로 좌우에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주드 벨링엄이 포진했다. 중원에는 아르다 귈러와 페데리코 발베르데가 섰고, 좌우에 프란시스코 가르시아와 아놀드가 자리했다. 스리백은 안토니오 뤼디거-오렐리앙 추아메니-딘 하위선이 이뤘다. 골문은 티보 쿠르투아가 지켰다. 유벤투스도 3-6-1로 맞섰다. 랑달 콜로 무아니가 최전방에 섰고, 프란치스코 콘세이상, 케날 일디즈 등이 그 뒤를 받쳤다.
레알 마드리드는 경기 내내 유벤투스를 몰아붙였다. 이날 총 21개의 슈팅을 날리며 6개의 유벤투스를 압도했다. 유효슈팅수도 11대2였고, 점유율은 58대42에 달했다. 코너킥도 11대4였다. 하지만 상대 골키퍼의 선방쇼에 막혀 좀처럼 득점을 하지 못하다, 곤살로의 한방으로 기분 좋게 웃었다. 초반 유벤투스의 역습에 고전하던 레알 마드리드는 하위선을 중심으로 한 수비 안정감과 빌드업이 살아나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발베르데의 강력한 슈팅 등으로 기세를 잡았다.
레알 마드리드는 그토록 기다렸던 음바페가 후반 22분 그라운드를 밟았다. 음바페는 급성 위장염으로 조별리그 3경기 내내 결장했지만, 이날 복귀전을 치렀다. 음바페는 특유의 빠른 스피드를 여러차례 선보이며 정상컨디션임을 알렸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팀을 떠나는 루카 모드리치를 교체투입하며, 안정적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유벤투스는 콜로 무아니, 콘세이상 등이 레알 마드리드의 뒷공간을 노렸지만, 전반 초반을 제외하며 이렇다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후반 필립 코스티치와 툰 코프메이너르스 등을 투입해 동점골을 노렸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레알 마드리드의 발베르데는 허리에서 많은 활동량과 정교한 패스를 앞세워 풋몹으로부터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 8.5점을 받았다. 발베르데는 슈팅 6회, 패스성공률 93%, 키패스 5회를 기록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도르트문트-몬테레이와의 16강전 승자와 8강전을 치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