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아시아 축구를 뒤흔들고 있는 귀화 전쟁에서 불법 문제가 터졌다.
베트남의 탄니엔은 2일(한국시각) '말레이시아가 선수 불법 귀화 혐의로 베트남에 몰수패 당할까'라고 보도했다.
최근 아시아 축구계는 귀화가 화두다.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본격적인 귀화 정책을 통해 전력을 보강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신태용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이끌던 시절부터 에릭 토히르 회장이 직접 귀화 정책을 주도하며 여러 선수를 인도네시아 대표팀에 추가했다.
이미 올레 로메니를 비롯해 에밀 아우데로, 마르턴 파스엘칸, 엘칸 바곳 등 여러 귀화 선수들이 패트릭 클루이베르트 감독 지도하에 인도네시아 주축 선수로 활약 중이다. 인도네시아는 귀화 정책에 힘입어 역사상 첫 월드컵 본선행 희망을 살리며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4차예선에도 진출했다.
그 뒤를 따른 국가가 말레이시아다. 말레이시아는 최근 대표팀 내 귀화 선수 비율을 높이기 위해 말레이시아계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명단을 확보 중이며, 9월 A먀치 전까지 선수를 선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미 지난 3월 스페인 출신의 가브리엘 팔메로와, 네덜란드 출신 헥토르 헤베리 합류했고, 이후 6월에도 존 이라사발을 비롯해 주요 포지션에 말레이시아계 귀화 선수들이 대거 합류했다.
말레이시아는 귀화 선수의 화력을 경기력으로 증명했다. 말레이시아는 지난 6월 10일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과의 아시안컵 예선 경기에서 4대0으로 승리하며 귀화 선수들이 맹활약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귀화 정책과 더불어 문제도 발생했다. 말레이시아가 귀화 과정에서 위조 서류를 사용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탄니엔은 '말레이시아 대표팀이 선수 귀화 과정에서 부정을 저질렀다는 사실이 밝혀진다면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엄중한 처벌을 받을 수 있다. 귀화 선수 출전 경기를 몰수패 당할 수 있다. 벌금과 선수 영입 및 귀화 금지 등의 처벌도 내려질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말레이시아는 베트남전 당시 아르헨티나 출신 3명, 스페인 출신 1명, 브라질 출신 1명 등이 포함됐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부모, 조부모의 국적이 불분명하여 말레이시아 출신인지 의심된다. 말레이시아 축구협회는 FIFA로부터 자격을 확인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소식에 따르면 위조 서류가 발견됐다는 소식이 나왔다. 사실이라면 엄중한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직까지 베트남 언론을 제외한 다른 언론에서는 공식적인 정보를 전하지 않고 있으며, FIFA와 아시아축구연맹도 이문제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기에 징계 여부는 확실치 않다. 아시아 축구를 뒤흔들 귀화 정책이 더욱 심화될수록 귀화 선수에 대한 엄격한 서류 제출 여무 등에 팬들이 더욱 주목할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