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찜통더위 속에 찾아온 꿀맛 휴식.
그러나 제주 SK에게 휴식은 사치다. 반등 실마리 찾기를 위해 몸부림쳤지만, 좀처럼 해답을 얻지 못했다. 21경기 6승5무10패, 승점 23, 10위. 강등권인 수원FC(승점 16, 11위), 대구FC(승점 13, 12위)와의 격차는 있지만, 윗물과의 차이 역시 벌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고민이 깊다.
결국 회심의 카드를 꺼낸다. 제주는 3일부터 11일까지 강릉에서 미니 전지훈련을 갖는다. 김학범 감독과 제주 선수단은 강릉에서 훈련 및 연습경기 등을 통해 전력을 담금질하고 후반기 반등 포인트를 찾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경기당 지표는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허수'다. 슈팅 6위(11.57), 드리블 성공 5위(0.90), 패스 성공 4위(384.14), 태클 성공 6위(7.86)였다. 데이터 상으로만 보면 중위권 이상 성적이 나와야 했다. 그러나 볼미스 134회로 수원FC, FC안양(이상 145회)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게 눈에 띈다. 볼 점유 시간은 많았지만, 효율은 부족했다고 해석할 만하다. 결과 면에서도 21득점-27실점으로 경기당 평균 1골을 간신히 얻었으나, 실점은 그 이상이었다. 기대 득점(xG·페널티킥 및 상대 자책골 제외) 19.13으로 9위다. 볼 점유 시간은 긴데 골이 나오지 않으면서 스스로 지쳐 무너지는 경우가 대다수였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이기는 경기'가 제주의 핵심 반등 포인트다.
호재가 없는 건 아니다. 그동안 제 몫을 못하던 외국인 선수들이 여름철 들어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고, 앞서 리그 3연승을 거두는 등 조금씩 자신감이 쌓이고 있다. 휴식기를 계기로 이런 호재를 결과로 바꿔야 한다.
제주는 앞선 두 시즌 모두 파이널B에서 마무리 했다. 지난해엔 7위로 파이널B에서 가장 높은 순위로 마무리 했지만, '하스왕(하위 스플릿의 왕)' 꼬리표는 결코 달가울 리 없다. 2022시즌 이후 3년 만의 파이널A 피니시가 지상과제다.
태백산맥을 끼고 있는 강릉은 여름철 전훈지로 사랑 받아왔다. 내륙에 비해 서늘한 기후, 뜨거운 축구 열기가 만든 훌륭한 여건이 으뜸이다. 그동안 위기 때마다 강릉에서 해법을 찾고 반등을 일궜던 김 감독의 행보를 돌아보면 이번 강릉 나들이에서 제주가 만들 결과물 역시 주목해 볼 만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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