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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불만에 美주의회에 새 초상화 등장…머그샷과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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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 쏘아보는 트럼프 그려…기존 작가 "대통령은 중립적으로 보여야"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 모습이 의도적으로 왜곡했다'고 불만을 표시했던 콜로라도주 주의사당 초상화가 새것으로 교체됐다.
2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지 더힐 등에 따르면, 콜로라도주 의사당에는 백악관이 전시를 승인한 트럼프 대통령의 새 초상화가 역대 대통령들의 초상화 옆에 걸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기존 초상화를 혹평한 지 몇 달 만에 새 초상화가 등장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그 그림은 내가 앞서 본 적이 없는 수준으로 의도적으로 왜곡돼 있다", "이 그림은 있는 것보다 없는 것이 훨씬 낫다"고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해당 초상화는 콜로라도주 공화당이 1만1천달러(약 1천500만원)를 모금해 제작한 것으로 6년간 전시돼 있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불평이 나오자 곧장 철거됐다.
새 초상화 속 트럼프 대통령은 앞선 초상화보다 훨씬 나이가 들어 보인다.
또 고개를 살짝 숙인 상태에서 눈을 치켜뜨면서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데, 이는 두 번째 대통령 임기를 시작하면서 배포한 '대통령 공식 사진'과 흡사하다.
대통령 공식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뒤집기 시도' 혐의로 2023년 조지아주에서 기소됐을 당시 찍은 머그샷(mugshot·수용자 기록부용 사진)과 유사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새 초상화는 애리조나주 템피 출신의 바네사 호라부에나가 그렸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초상화가 빛을 받아 '반짝거리도록' 금색 테두리를 둘러 달라고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콜로라도주 주의사당 건물 자문위원회는 9월까지 초상화 두 개 중 어떤 작품을 영구적으로 전시할 것인지 논의할 예정이다.
기존 초상화를 그렸던 새라 보드먼은 초상화 주인공으로부터 '왜곡됐다'는 비판을 받은 것에 대해 자신의 초상화는 '역사적으로 중립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그린 트럼프 대통령의 초상화는 사려 깊고, 대립적이지 않고, 화를 내지 않고, 트윗도 하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5년, 10년, 15년, 20년 후 그는 역사적 배경만 있는, 벽에 걸린 또 한명의 대통령이 될 것이며 중립적으로 보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 화가인 보드먼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적인 비난 이후 사업에 큰 영향을 받으면서 재정적으로 타격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withwit@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