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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서 펼쳐질 '동상이몽' 한-일-중 삼국지, 홍명보호 최다 우승국 자존심+북중미 해답 두 마리 토끼 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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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용인에서 펼쳐질 '한-일-중 축구 삼국지'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7일부터 15일까지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펼쳐질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이하 동아시안컵). 한국, 일본, 중국, 홍콩 4개국 풀리그로 치러지는 이 대회의 관심사는 단연 한-일-중 3개국에 쏠린다. 대회 자동 진출국이자 EAFF 랭킹 1~3위인 세 팀이 언제나 우승을 다퉈왔다. 이번 대회에서도 이들 중 한 팀이 우승을 가져갈 것이 유력하다. 다만 3개국 모두 우승을 목표로 두면서도 저마다 다른 셈법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결과만큼 내용이 중요한 대회라 할 수 있다.

홍명보호의 화두는 옥석가리기다. K리거 23명에 J리거 3명 등 총 26명을 선발한 가운데,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선수가 9명이다. 손흥민(33·토트넘 홋스퍼), 이강인(24·파리 생제르맹), 황인범(29·페예노르트), 황희찬(29·울버햄턴), 김민재(29·바이에른 뮌헨) 등 해외파를 뒷받침할 자원을 찾는데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특히 3차예선 내내 김민재를 비롯해 조유민(29·샤르자) 권경원(33·코르파칸) 등 해외파 중심으로 짜였던 수비라인에서의 새 얼굴 찾기가 주목된다. 개최국 자격으로 나서는 대회인 만큼, 내용만큼 우승이라는 결과도 따라야 한다는 부담감이 상당하다. 다만 동아시안컵을 통해 북중미월드컵 해법을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결코 가볍게 임할 수 없는 승부다. 대회 최다 우승국(5회·2003년, 2008년, 2015~2019년) 지위도 공고히 할 수 있는 기회다.

이 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2013년, 2022년)했던 일본도 표면적인 목표는 우승과 옥석가리기다. 하지만 눈에 힘이 다소 빠져 보이는 게 사실이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3일 내놓은 동아시안컵 최종명단 26명 중 처음으로 대표팀에 소집된 선수가 절반 가까운 12명에 달한다. 베테랑 나가토모 유토(38·FC도쿄)가 포함됐으나, 최근 리그 12경기 연속 결장 중이기에 100% 경기력과는 거리가 있다. 직전 대회였던 2022년 카타르월드컵 최종명단 경쟁 선수들을 대거 발탁했던 것과 달리, 이번 대회에선 J1(1부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으나 대표팀과는 거리가 있었던 선수들이 포함됐다. 모리야스 감독은 "지금까지 소집하고 싶어도 하지 못했던 선수들을 뽑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럽파 숫자가 100명이 넘는 일본 대표팀 환경 속에 이번 동아시안컵 멤버가 북중미월드컵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진 미지수라는 평가다.

2005년과 2010년 동아시안컵 우승으로 포효했던 중국의 시선도 우승에 맞춰져 있다. 다만 한국, 일본과 달리 잔뜩 힘을 주고 있다. 3차예선에서 북중미행 실패가 확정된 뒤 브란코 이반코비치 감독을 경질한 중국은 20세 이하(U-20) 대표팀 사령탑인 데얀 주르예비치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 장성룽(25·상하이 선화), 가오쥔이(30·산둥 타이산), 장위닝(28·베이징 궈안) 등 3차예선에서 주전으로 활약했던 선수들을 대거 불러들였고, 귀화 선수인 세르지뉴(30·베이징 궈안·중국명 사이얼지니아오)까지 소집했다. 중국 현지 매체들은 '한국과 일본은 유럽파가 나서지 않는 만큼, 중국도 해볼 만하다'며 잔뜩 기대하는 눈치. 특히 '초신성' 왕위동(19·저장FC)의 활약상에 주목하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