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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안 묻는 소독 면봉' 특허…박경혜 간호사, 의료현장 불편 개선 아이디어 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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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의료현장의 사소한 불편함에서 출발한 한 간호사의 아이디어가 특허로 결실을 맺으며 의료기기 분야에 의미 있는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빛고을전남대학교병원 외래간호팀 박경혜 간호사는 '손에 묻지 않는 포비돈 면봉(Povidone iodine cotton swab)'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5월12일 디자인 특허를 등록했다. 이 발명은 기존 일회용 소독(포비돈) 면봉의 단점을 개선한 것으로, 위생성과 사용 편의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일반적인 상처 소독 과정에서는 소독약과 면봉을 각각 준비해야 하며, 소독약은 개봉 후 위생 문제로 폐기된다. 최근에는 소독약이 스며든 일회용 면봉이 활용되지만, 개봉 시 손에 약액이 묻거나 주변이 오염될 수 있는 문제가 있었다. 박 간호사는 이 같은 현장의 불편함에서 착안해 소독액이 묻어있는 일회용 면봉을 개봉할 때 소독액이 손에 묻지 않도록 ▲약액 수용부와 손잡이를 분리한 포장 구조 ▲이지컷(easy cut) 라인을 포함한 개봉 편의성 등을 고안했다. 감염 위험을 줄이고, 의료진 간 전달 시의 번거로움도 해소 한 것이다.

박 간호사는 "수술이나 시술 중 소독 면봉을 의료진끼리 전달할 때, 소독액이 손잡이에 묻어 있어 불편했고, 감염 위험도 있어 늘 조심스러웠다"며 "작은 불편이지만 반복되니 개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특허는 박 간호사 아이디어와 더불어 전남대학교병원 의생명연구원이 진행하는 '바이오헬스 임상 현장 연계 기술사업화 플랫폼 지원사업(사업책임자 허 환 기술산업화 부장)'의 일환인 '찾아가는 지식재산권 컨설팅 지원'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 사업은 보건의료 연구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추상적인 아이디어부터 구체적인 발명 기획까지 1:1 맞춤형 컨설팅과 변리사 상담을 지원하는 제도다. 박 간호사는 이 과정을 통해 전문가의 조언과 실무 지원을 받아 보다 수월하게 특허를 출원하고 등록할 수 있었다.

전남대병원 기승정 의생명연구원장은 "의료현장의 미충족 필요를 창의적으로 해결한 매우 모범적인 사례"라며 "앞으로도 직무발명을 장려하는 환경을 조성해 의료현장 개선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성과가 계속 이어지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박 간호사는 단순한 아이디어 제안자에 머물지 않고, 꾸준한 연구 활동을 병행해 온 공부하는 간호사다. 그녀는 지난 2016~2024년까지 SCI(E)급 국제학술지 논문 6편과 KCI 등재지 논문 2편, 총 8편의 연구논문을 게재하며 전문성과 연구 역량을 꾸준히 쌓아왔다.

박 간호사는 "병원과 연구지원 제도가 없었다면 특허 등록은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개선과제를 연구해나가고 싶다"고 전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