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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부상이탈 최대 악재 발생.' 트레이드 강타자에겐 보여줄 기회. 기간은 한달[부산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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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에게 최대 악재다.

LG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이 옆구리 내복사근 미세 손상이 발견돼 한달 정도 출전이 힘들게 됐다. 오스틴은 1일 결정적인 선제 투런포를 치며 팀의 3대2 승리를 이끌었는데 2일 갑자기 옆구리 통증을 호소했고, 경기장에 나와 토스 배팅으로 체크를 했을 때도 통증이 있어 결국 인근 병원에서 MRI 검사를 진행했다. 결과는 그리 좋지 않았다. 손상이 보인다는 소견을 받아 곧바로 서울로 올라갔다.

3일 다시 한번 정밀 검진을 받았는데 내복사근 미세 손상으로 진단이 나왔다.

LG 염경엽 감독은 "손상이 있다고 한다. 그래도 다행히 큰 부상이 아니라 미세 손상이다"라며 "3주후 재검을 하기로 했다. 정상적으로 회복되면 4주 정도면 돌아올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 있는 주축 선수들이 잘해주면 공백을 잘 메울 수 있을 것 같다. 주축 선수들이 잘해주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오스틴은 1일까지 75경기서 타율 2할7푼2리(265타수 72안타) 20홈런 55타점, 52득점을 기록 중인 해결사다. 홈런 전체 2위, 타점 공동 4위, 득점 공동 4위, 장타율 3위(0.543)를 달리며 LG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왼손 타자가 많은 LG 타선에 꼭 필요한 오른손 거포다. 오스틴이 없는 LG의 공격력은 약화될 것이 뻔하다.

다른 선수들이 얼마나 오스틴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오스틴이 빠지면서 트레이드로 온 천성호에게 기회가 왔다. 천성호는 3일 부산 롯데전에 7번-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염 감독은 "오스틴이 빠진 자리엔 일단 천성호가 나간다. 천성호가 3루수로 나가고 문보경이 1루수를 맡는다"면서 "(구)본혁이와 (천)성호가 주로 나갈 것 같다. 그리고 컨디션을 보고 좋은 선수가 나갈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천성호는 LG가 타격 강화를 위해 데려왔다. 팀 타격이 그리 좋지 않은 상황에서 키우고 있는 유망주들의 성장이 더디다 보니 대타감도 마땅히 없어 타격이 좋은 천성호와 김준태를 영입하고 왼손 불펜 임준형을 KT에 내줬다.

천성호가 왔지만 출전엔 제약이 있었다. 지명 타자나 내야에 자리가 나야 했다. 그러나 오스틴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자연스럽게 그 자리를 메우기 위해 천성호에게 출전 기회가 보장됐다. 상대 우완 선발일 때는 천성호, 왼손 선발일 땐 구본혁이 나갈 가능성이 높다.

천성호가 이번 기회를 잡아 좋은 타격을 보여준다면 왼손 선발로 출전 기회가 확대될 수도 있다. 천성호가 부진하다면 다른 선수에게 기회가 돌아가게 된다.

천성호는 이날 잘맞힌 타구를 몇차례나 날렸지만 롯데의 좋은 수비에 번번히 걸리며 안타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3회초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했던 천성호는 4회초 2사 1루서는 우측으로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날렸는데 롯데 1루수 정훈이 날아서 캐치를 해 잡아내는 '슈퍼맨' 캐치를 했다. 7회초 1사후 친 강한 타구가 2루수 정면으로 흘러 땅볼 아웃. 0-2로 뒤진 9회초 1사 1,2루에서 롯데 마무리 김원중으로부터 우전안타성 타구를 쳤으나 롯데 우익수 김동혁에게 잡히고 말았다. 스타트를 끊었던 2루주자 박동원이 귀루를 못해 아웃돼 경기 종료. 3타수 무안타 볼넷 1개에 머물렀지만 타격감은 좋았다.

천성호가 오스틴의 공백을 메우며 트레이드 성공사례가 될 수 있을까. 기한은 한달이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