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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에도 '무첨가 음료·유기농 쌀' 있네…대외 홍보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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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수요 충족 내세워 '경제 호전' 선전하려는 듯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북한이 무첨가 음료와 유기농 쌀 등 다양한 기능성 식품을 생산하고 있다며 대외 홍보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지난 3일 평양 룡성고기가공공장에서 순대를 비롯한 고기 가공품과 함께 각종 젖 가공품(유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며 생산품을 소개했다.
조선신보는 작업반이 목장에서 신선한 원료를 받아와 우유, 요구르트, 케피르(발효음료) 등을 생산한다며, 이 제품들이 "첨가제를 전혀 넣지 않은 천연 기능성 제품"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한번 맛 들이면 떼기 힘들어 아이들이 계속 찾는다"며 건강과 맛을 동시에 만족하는 제품임을 강조했다.
조선신보는 지난달 17일 라선시 양곡관리소에서 '청학산' 상표를 단 여러 유기농 백미, 찹쌀, 기장 등을 생산해 호평받았다며 "모두 화학 비료나 화학 농약을 전혀 쓰지 않고 유기농법으로 생산한 질 좋은 건강식품"이라고 보도했다.
조선신보는 북한 주민들은 볼 수 없는 조선총련 상대 매체라는 점에서 대외 선전 효과를 노린 보도라고 할 수 있다.

대외선전매체 메아리의 과거 보도는 더 노골적이다.
메아리는 2023년 말 대동강 맥주공장이 내놓은 당 함량이 낮은 8번 맥주에 대해 "맛이 깨끗하고 상쾌하며 열량이 낮아 비만 방지에 효과 있는 맥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민들의 먹는 문제해결의 현황, 식생활에 관한 요구와 지향을 보여주는 대목"이라며 "조선의 식량 사정을 걸고 들며 근거없는 기아설을 내돌리는 언론들은 조선에서 당질 커트 맥주의 등장을 어떻게 설명하겠는가"라고 강변했다.
북한에서 기능성 가공식품 소비는 평양의 일부 특권층에 한정됐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런 보도는 주민의 다양한 수요에 부응할 만큼 경제 상황이 나아졌음을 대외에 선전하려는 목적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kiki@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