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K뉴스 보도…이름 안붙은 11개 건물 중 김정은 방문 싱가포르호텔 유사 건물도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북한이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강원도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의 대형 호텔 17개 중 6개만 완공된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북한전문매체 NK뉴스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K뉴스는 북한 외국문출판사가 공개한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안내' 지도를 보면 대형 호텔 17개 중 11개에는 이름이 명시돼 있지 않다며 현재 운영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NK뉴스는 지난 4월 공개된 관광지도에는 이름이 명기된 대형 호텔이 5곳이었다면서 그 이후로 대형 호텔 한 곳만 추가돼 6개 호텔의 개장이 준비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그래픽으로 정리된 지도를 보면 6개 대형 건물에는 친선호텔, 을밀봉호텔 등의 이름이 붙어 있으며 이름이 붙지 않은 고층 건물 여럿에는 이름이 없다.
NK뉴스는 이름이 붙지 않은 대형 호텔 중 한 곳은 싱가포르의 명소 마리나샌즈베이호텔을 모델로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김 위원장이 2018년 1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를 찾을 때 직접 방문하고는 건설을 지시한 것이라고 전했다.
지도에는 '룡봉려관' 등 37개의 대형 여관도 표시돼 있는데 지난 4월 지도에는 17개 여관만 이름이 붙은 상태였다면서 여관은 외국인보다는 내국인 관광객을 위한 것일 수 있다고 NK뉴스는 지적했다.
NK뉴스는 "6년의 준공 지연을 초래한 자원 부족이 계속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북한 당국이 외국인 관광객을 대규모로 받아들일 의향이 아직 없다는 뜻일 수도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달 24일 김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준공식을 열었다.
이달부터 내국인에 우선 개방하고 러시아 관광객들이 오는 7일 외국인으로는 처음 방문할 예정이다. 당초 2019년 4월 15일 김일성 생일에 완공을 목표로 했으나 대북제재에 따른 자재 수급 차질 등으로 완공이 미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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