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공급망 위기에 대응하는 AI항만 효율성 제고 방안 토론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4일 인천국제해양포럼 세션5 토론에서는 항만에 적용되는 인공지능(AI) 기술의 효용성과 활용 방안을 주제로 해양 전문가들의 토론이 이어졌다.
'글로벌 공급망 위기에 대응하는 인공지능 항만'이라는 주제로 열린 세션5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기후변화, 분쟁·전쟁 등 지정학적 갈등에 따른 공급망 위기 속에서 AI 항만의 효율성 제고 방안을 모색했다.
이철웅 고려대 산업경영공학부 교수는 "각국 항만에서 AI 기술 도입이 가속화하고 있다"며 "AI 기술은 선박 도착시간 예측, 운영 장비 제어, 물류 흐름 예측, 유지 보수 최적화 등에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은 AI 기반의 스마트항만 체제 구축으로 선박 도착시간을 정밀하게 예측해 선박 대기시간을 평균 20분 단축했다"며 "이에 따라 연간 100만유로의 연료 절감과 탄소 배출량의 획기적 감축 효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반면 미국 롱비치항의 경우 완전 무인 자동화 컨테이너터미널을 개장했지만, 일자리 감소를 우려한 항운노조의 강한 반발로 AI 기술이 정착되지 못한 사례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결국 AI 기술만으로 항만 효율성이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정부, 기업, 노조 등 이해 당사자들의 협력과 사회적 합의, 정책적 지원 체계와 법 제도 정비, 물적 인프라 등이 뒷받침될 때 AI 기술의 성공적 도입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후지화 상하이해사대 물류연구센터 교수는 "최근 10년간 각국 컨테이너 항만들은 위험을 최소화하고 비용을 줄이기 위해 디지털화를 시도하면서 탄소 배출량 감소와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한 탈탄소화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시도를 바탕으로 향후 스마트 항만은 디지털화와 탈탄소화를 융합한 시너지 항만 생태계 구축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푸아이 관 싱가포르국립대 부교수는 "AI 기술은 최적 항로 노선을 찾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며 "우리 대학의 해양연구소는 화물 절도 등 범죄 발생 빈도 데이터를 축적하고 분석해 '물류자산 보호협회(TAPA)'에 제공함으로써 기업들이 가장 안전하고 효율적인 노선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제 발표 후에는 문일경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 장영태 인하대 아태물류학부 명예교수, 이성우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이 발표자들과 함께 항만의 디지털 전환 동향과 AI 항만의 역할 등을 주제로 활발하게 토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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