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어썸 킴' 김하성(30·탬파베이 레이스)이 기대와 우려 속에 드디어 메이저리그 복귀전을 치른다.
어깨 부상 이전인 지난해 8월 19일, 당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으로 출전한 콜로라도 로키스 전 이후 무려 320일 만의 MLB 선발 출격이다. 김하성의 재활 성공 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복귀전이라 할 수 있다.
탬파베이 구단은 5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홈팀 미네소타 트윈스를 상대로 2025 메이저리그(MLB) 원정 3연전의 첫 판을 펼친다. 탬파베이는 미네소타 원정 3연전을 시작으로-디트로이트-보스턴으로 이어지는 원정 10연전을 소화하는 것으로 전반기를 마감한다.
이번 원정 10연전은 탬파베이 구단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 뉴욕 양키스 등과 같이 1경기 이내의 치열한 선두 싸움을 펼치고 있다. 그래서 전반기 막판에 '지옥의 10연전'을 잘 소화하는 게 무척이나 중요하다. 선두 독주 분위기를 만들 수도 있지만, 반대로 경쟁의 사다리에서 추락할 수도 있다.
이런 중요성을 지닌 미네소타 원정 첫 경기에 김하성이 선발 유격수로 들어갔다는 건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지난 2월 FA로 탬파베이에 합류한 김하성은 현재 팀내 최고연봉자다. 하지만 어깨 재활을 하느라 전반기는 거의 다 날렸다.
FA 계약 당시에는 김하성이 빠르면 5월 중하순에도 돌아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결국 지난 6월 하순부터 마이터리그 트리플A 재활경기에 나섰고, 총 21경기를 치른 뒤에야 메이저리그 무대에 돌아올 수 있었다. 그나마 전반기가 끝나기 전에 돌아온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다시 스타가 될 무대는 만들어졌다. 부상을 완전히 딛고 일어서 팀의 성적을 끌어올리는 존재감을 보여준다면 김하성에 대한 평가도 2023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탈 때처럼 올라갈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이번 시즌 후 다시 한번 FA대박을 기대해 볼 만 하다.
이날 케빈 캐시 감독은 이런 여러 의미를 담아 김하성을 7번 유격수로 배치했다. 하위타순이지만, 정확도와 파워가 모두 요구되는 타순이다. 당연히 수비도 잘 해줘야만 한다. 유격수라 아웃카운트를 처리할 일이 꽤 빈번하다. 공을 잡아 1루로 얼마나 정확하고 빠르게 송구하느냐가 관건이다.
이날 탬파베이는 조시 로(우익수)-얀디 디아스(지명타자)-브랜든 로(2루수)-주니오르 카미네로(3루수)-조나단 아란다(1루수)-제이크 맨검(좌익수)-김하성(유격수)-챈들러 심슨(중견수)-대니 잰슨(포수) 순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은 올 시즌 7승7패, 평균자책점 3.61의 잭 리델이다.
이날 김하성이 상대해야 할 투수는 크리스 패딕이다. 패딕은 올 시즌 3승 7패, 평균자책점 4.70을 기록 중이다. A급 선발이라고 보긴 어렵다. 김하성과도 이전에 만난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