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부산에서 심야 긴급돌봄이 가능한 곳은 1곳밖에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교육 전문가들에 따르면 정부는 아이 돌봄이 필요한 가정을 위해 '아이돌봄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야간에는 돌보미와 매칭이 되지 않아 서비스 이용이 잘되지 않고 있다.
이에 지자체별로 '24시간 돌봄 센터'를 만들어 운영하는 곳도 있지만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다.
부산교육청에 따르면 부산에 '24시간 긴급보살핌늘봄센터'는 13개 구에 29곳이 있지만 실제 심야에 돌봄이 가능한 곳은 시교육청 소재 늘봄센터 1곳뿐이다.
나머지 센터는 대부분 오후 6∼10시까지만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늘봄센터 중 16곳은 지난달 이용자가 전혀 없었다.
지난해에는 이들 기관 전체 이용자는 1천905명에 그쳤다.
24시간 돌봄이 가능한 시교육청 늘봄센터도 최근 3개월간 오후 11시 이후 이용자는 한 명도 없다.
사전에 신청해야 이용이 가능한 불편한 점이 있는 데다 홍보 부족으로 학부모들이 잘 이용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센터도 지역적으로 편중돼 있다.
센터가 가장 많이 설치된 곳은 부산진구, 남구, 북구, 사하구, 강서구로 구마다 3개의 센터가 있다. 반면 연제구, 동구, 수영구엔 센터가 아예 없다.
국책연구소인 육아정책연구소 박은정 부연구위원은 "돌봄 제도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 홍보가 더 돼야 하고 신청이나 접근하는 과정도 쉬워야 한다"면서 "돌봄은 물리적 측면에서는 거리도 중요해 지역 기반으로 촘촘하게 잘 구성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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