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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색으로 빚은 한국의 무늬, 단청…석운 홍점석 기증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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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무형유산원서 8일부터 선보여…단청 작품·유품 등 한자리에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궁궐, 사찰 등 전통 건축물을 아름답게 꾸미는 단청의 맥을 잇기 위해 헌신한 장인을 조명하는 전시가 열린다.
국립무형유산원은 이달 8일부터 전북 전주시 본원 열린마루 1층 상설전시실에서 '연화장 세계와 단청, 석운 홍점석' 전시를 선보인다고 7일 밝혔다.
국가무형유산 단청장 보유자였던 고(故) 석운 홍점석(1939∼2024) 선생의 기증품 39점을 중심으로 그의 작품 세계와 전통 단청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전시는 단청장 홍점석의 다양한 작품을 소개하며 시작된다.
국가무형유산 보유자 작품전에 출품했던 '청룡·백호 단청문양'을 비롯해 '대량초 단청문양', '금단청 현무도', '양산 통도사 단청 모사본' 등을 한자리에 모았다.
평생을 단청 장엄에 매진했던 고인의 삶도 조명한다.
홍 보유자는 어린 시절 암자를 다니며 단청, 탱화 등 불교미술에 호기심을 가졌으며 1969년 대한불교조계종의 단청문양조사단으로 참가하며 본격적인 작업에 나섰다.

이후 전수장학생(1977), 보유자 후보(1982)를 거쳐 1997년 환갑에 가까운 나이에 단청장 보유자로 인정받은 뒤 전승 활동에 온 힘을 기울였다.
단청 작업을 기록한 일람표, 단청 작업할 때 입은 작업복, 보유자 인정 서류 등이 공개된다.
연꽃 모양의 무늬를 다채로운 색으로 채우는 연화문 단청이 부처님의 세계를 장엄하는 최고의 수단이라는 그의 작품관이 담긴 '단청문양도병풍'도 볼 수 있다.

그가 작업한 전국 각지 사찰 건물의 모습은 전면(파노라마) 영상으로 펼쳐진다.
국립무형유산원 관계자는 "오랜 역사를 지닌 단청의 보존과 전승을 위해 한평생 헌신한 그의 삶이 다시 한번 되새겨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9월 7일까지 볼 수 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

yes@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