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북한이 과학 훈련을 표방하며 엘리트 체육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꾀하고 있다.
조선중앙TV는 지난 6일 태권도와 레슬링, 빙상, 축구 등 종목의 훈련장을 찾아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소개했다.
먼저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스케이팅 페어에서 은메달을 수확한 렴대옥·한금철 소속팀 대성산체육단을 집중 조명했다. 유소년 선수들이 실내에서 스트레칭하는 장면, 영상 분석으로 기술을 연구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홍성찬 대성산체육단 부단장은 "감독들이 훈련 계획을 세우기 전에 의료연구사, 종목연구사들과의 긴밀한 연계 밑에 선수들의 육체적 준비 정도와 체질적 특성을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데 기초하여 공정별 계획을 세우고 그에 맞는 훈련 지도를 한다"고 소개했다.
장경옥 조선태권도위원회 처장도 취재진에 "체육과학기술 경쟁에서 앞서면 승자가 되고 뒤떨어지면 패자가 된다"며 "교수훈련의 과학화를 보다 높은 수준에서 실현하는 것이 태권도 모국의 명예를 지키고 빛내어 나갈 수 있는 중요한 방도"라고 언급했다.
개인의 타고난 기량에만 의존하지 않고 선수들의 체력, 영양조절, 심리적 관리부터 지도자들의 의사결정과 전략 수립까지 아우르는 스포츠과학을 적극 활용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북한은 정권의 국제적 위상 제고와 체제 선전에 엘리트 체육을 활용해왔다.
김정은 정권 들어서도 2012년 11월 모든 체육단체를 지휘·통제하는 최상위 국가기구인 국가체육지도위원회를 설립했고, 2014년에는 우리의 국가대표 선수촌과 유사한 평양 청춘거리 체육촌을 리모델링해 준공하는 등 엘리트 체육에 신경 쓰고 있다.
북한은 2021년 1월 8차 당대회에서는 "체육부문에서 존엄 높은 우리 국가의 권위와 지위에 맞게 과감한 분발로 우리나라를 체육선진국 대열에 들어서게 할데 대한 과업"도 제시했다.
clap@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