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 간 청소년의 비만율은 늘고, 신체활동은 제자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7일 발간한 '보건복지 이슈앤포커스' 제457호 '학교 기반의 아동·청소년 신체활동 활성화를 위한 과제'에서 연구책임자인 건강보장정책연구실 김수경 부연구위원은 "질병관리청이 매년 수행하는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우리나라 중·고등학생의 비만율은 증가하는 추세인 반면, 대표적인 신체활동 지표인 '하루 60분, 주 5일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은 2024년 기준 남학생 25.1%, 여학생 8.9%에 불과해 여전히 저조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5년 같은 조사에서는 남학생이 20.5%, 여학생이 7.4%의 신체활동 실천율을 기록한 바 있다.
비만율은 같은 기간 남학생이 8.8%에서 15.5%로 증가했고, 여학생 역시 6.1%에서 9.2%로 늘었다.
김 부연구위원은 "신체활동은 학생들의 전반적 생활양식과 관련된 문제이므로 체육교과 및 스포츠 활동 활성화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학교체육만 활성화되면 학생들의 체력, 신체활동, 건강수준 저하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식의 정책은 학생 건강이 교육부, 교육청, 학교 등 교육 당국만의 소관이라고 인식되도록 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하고 "학교 내 공간, 시설, 인력 부족과 흥미 유발 전략 부족"을 문제점으로 거론하며 '학교 안팎의 다양한 환경을 청소년의 신체활동에 적합한 환경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 가정에 신체활동 숙제를 내고, 가정에서는 학생과 함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가정 연계 방식'이나, 학교는 전체 학생에게 체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지역 보건소는 토요 체육 프로그램을 통해 비만 학생을 관리하는 '지역 연계 방식' 등을 고려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저체력 학생에게는 외부의 신체활동 전문가를 섭외해 신체활동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방식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학교 기반의 아동·청소년 신체활동 활성화를 위한 과제로 "학교가 가진 강점을 유지하면서도 가정, 지역사회 등 학교 밖의 자원을 활용하는 '학교 기반' 접근법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체력 측정과 처방이 결합된 시스템으로 기획된 학생건강체력평가(PAPS: Physical Activity Promotion System)의 본래 취지를 살려서, 기존 학교 스포츠클럽 등과 연계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측정 결과를 스포츠·신체활동 프로그램 효과성 평가에 활용하고, 보건 당국이 개입해서 프로그램의 구성과 함께 인력 지원·평가 등의 역할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