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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분석] 두경민, 전성현 연봉조정신청 승리. 왜 KBL은 LG 아니라 두 선수 손을 들어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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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동=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KBL 재정위원회는 두경민 전성현(이상 33·LG)의 손을 모두 들어줬다.

제31기 제1차 KBL(한국농구연맹)재정위원회가 8일 서울 신사동 KBL 사옥에서 열렸다.

두경민 전성현(이상 LG) 이호현(KCC) 배병준(정관장) 연봉조정 신청조정에 대한 판결이 내려졌다.

LG 측과 두경민 전성현의 연봉 조정 신청이 핵심 이슈였다.

KBL은 '두경민의 경우 선수 요구 금액 1억4000만원으로 연봉이 결정됐고, 전성현의 케이스도 선수 요구금액 3억5000만원으로 결정됐다'고 했다.

단, '이호현과 KCC의 연봉 조정신청은 구단 제시금액 2억4000만원, 배병준과 정관장의 경우, 구단 제시금액 2억4000만원으로 결정됐다'고 발표했다.

LG와 두경민 전성현은 갈등이 있다. 일찌감치 연봉 조정신청이 예고돼 있었다.

올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LG는 두경민과 전성현을 로스터에서 제외했다.

지난 시즌 우승을 위해 데려온 두 선수는 부진했다.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LG는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 하지만, 당시 두 선수의 몸 상태로 LG의 공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조상현 감독의 판단이 있었다. 두 선수는 플레이오프에 결장했다. 두경민은 LG와 루비콘 강을 건넜고, 팀에서 떠났다.

LG는 두경민을 웨이버 공시했지만, 그를 원하는 팀이 없었다. 결국 LG는 연봉 4200만원을 제시했고, 두경민은 1억4000만원을 요구했다.

전성현의 경우, LG는 2억8000만원, 전성현은 3억5000만원을 요구하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결국 연봉조정신청을 했고, 이날 KBL 재정위원회는 두 선수의 손을 들어줬다.

연봉조정신청에 들어가면 재정위원회는 한 쪽의 손을 들어줘야 한다. 예를 들어 선수가 2억원을 요구하고, 구단이 1억원을 요구하면, 1억5000만원의 조정판결을 할 수 없다. 선수 혹은 구단 측 요구 액수 중 하나로 연봉이 결정된다.

재정위원회가 두경민과 전성현의 손을 들어준 이유는 확실했다. LG의 연봉 삭감 폭이 너무 많았다.

두경민은 올 시즌 14경기에 출전, 평균 15분24초를 뛰면서 6.9득점, 1.7리바운드, 3.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연봉 2억8000만원을 고려하면 극도로 부진했다. 게다가 플레이오프 직전 코칭스태프와 충돌도 있었다. 하지만, 재정위원회는 "양측 모두 무리가 있었다. 기록 등을 모두 고려했을 때 최저 연봉은 너무 과하다는 결론이었다"고 했다. 두경민의 손을 들어준 이유였다.

지난 시즌 5억5000만원을 받은 전성현은 정규리그 37경기에서 평균 19분32초를 출전, 평균 7.3득점, 0.8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역시 부진한 성적이었다.

재정위원회는 "소명자료와 공헌도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전성현의 요구사항이 좀 합리적이라 판단했다"고 했다. 전성현의 고액 연봉으로 부진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전 과거사례와 전성현의 지난 시즌 성적을 감안할 때 LG 측의 주장처럼 50%의 연봉 삭감을 당할 정도는 아니라는 판단이다.

이호현의 연봉조정신청에 대해 KCC의 손을 들어준 배경으로는 "팀 성적(9위)이 좋지 않아서 다른 선수들은 모두 연봉이 삭감됐다. 이호현의 출전시간은 줄었고, 보수 효율에 맞춘 구단의 제시액이 좀 더 합리적이라고 결정했다"고 했다.

또 배병준에 대해서는 "팀 자체적으로 박지훈이 9%의 연봉 인상이 있었다. 정관장이 배병준의 연봉 인상액을 20%로 제시했는데, 배병준의 요구액보다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신사동=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