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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질환 1천만명, 환자 5명 중 3명은 50~70대…내시경 수술, 회복 빠르고 합병증 위험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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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국내 척추질환자가 연간 1000만명에 육박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3년 척추질환자는 959만 6890명으로 이들의 내원일수는 총 6015만 6200일이었다. 환자 1명당 연간 평균 6.3일 병원을 방문한 셈이다.

척추질환은 퇴행성 변화가 주원인인 만큼 50~70대 환자 비중이 높다.

2023년 기준, 해당 연령대 환자는 555만 2114명으로 57.9%를 차지했다.

최근엔 스마트폰 사용, 잘못된 자세, 운동 부족 등으로 인해 젊은 층에서도 척추질환 발병률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척추질환의 종류와 증상, 치료법 등을 목동힘찬병원 척추클리닉 이동찬 진료원장의 도움말로 정리했다.

◇오랫동안 통증 진행 땐 '척추관협착증', 갑자기 통증 심하면 '허리디스크' 의심

대표적인 척추 질환으로는 척추관협착증과 허리디스크(추간판탈출증)를 들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져 통증을 일으킨다. 오래 서 있거나 걸을 때 통증이 심해지는 특징을 보인다.

통증이 서서히 진행되다 보니 환자들은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고 수개월에서 수년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초기에는 허리 통증이 가볍게 나타나지만, 점차 엉덩이, 골반, 하체 전반으로 통증 범위가 넓어지고 심해져 자연적인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 방치하면 주변 신경까지 손상시켜 심한 통증과 함께 신경 이상 증상을 초래할 수 있다.

허리디스크는 척추 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밖으로 돌출되면서 신경을 압박해 통증이 생긴다.

통증은 주로 허리를 중심으로 엉덩이 부위까지 나타나며, 몸을 움직일 때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특히 돌출된 디스크가 신경근을 자극해 하지 방사통이 발생하는데, 신경 압박이 심하면 발목이나 발가락 마비, 감각 저하 등의 신경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하면 하지 마비에 이를 수 있다.

일반적으로 허리를 앞으로 숙였을 때 통증이 완화되면 '척추관협착증', 반대로 통증이 악화되면 '허리디스크'를 의심해 볼 수 있다.

목동힘찬병원 척추클리닉 이동찬 진료원장은 이와 관련 "협착증은 오랫동안 통증이 점점 진행되는 반면 디스크는 어느날 갑자기 통증이 심해진다는 차이가 있다"면서 "명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검사를 받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1㎝ 절개 '척추 내시경 수술', 회복 빠르고 합병증 위험 낮아

허리 통증이 지속되면 가장 먼저 수술을 떠올린다. 하지만 살을 찢는 절개와 긴 입원 및 회복 기간을 생각하면 꺼릴 수밖에 없다.

또한 고령이거나 지병이 있는 경우엔 마취에 대한 부담 때문에 치료를 미루는 일도 많다.

하지만 '참을 수 없는 통증 지속'과 '신경학적 이상' 등이 있다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초기 척추질환이라면 비수술적 요법을 선택해 볼 수 있다.

급성 요통이나 경미한 디스크 탈출증은 주사치료,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도 효과가 있다.

다만 발목에 힘이 빠지고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의 심한 요통이나 다리 쪽으로 뻗치는 방사통이 있다면 내시경 수술 등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

최소 침습 수술인 척추 내시경 수술은 내시경을 통해 문제가 되는 병변 부위를 선택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이다.

절개 부위는 8~10㎜ 정도에 불과해 출혈량이 적다. 뼈, 근육, 인대 등 주변 정상 조직도 최대한 보존해 통증과 합병증 위험을 낮출 수 있다.

따라서 면역력이 약하고 출혈 위험 부담이 큰 고령 환자나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자에게도 비교적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는 수술이다. 수술 시간은 병변 부위 한 곳당 40~60분 정도다.

다만, 악성 척추 종양이나 심한 척추 변형 등 일부 복잡한 질환은 내시경 수술이 어려울 수 있다.

이동찬 원장은 "척추 내시경 수술의 경우 일반적으로 1~2일이면 검사·수술을 마치고 퇴원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는 절개 수술과 비교하면 약 3~4일 정도 단축되는 것이다.

◇병변 위치 따라 단방향·양방향 중 선택…의료진 전문성·숙련도 중요

척추 내시경 수술은 크게 단방향과 양방향으로 나뉜다. 단방향은 하나의 구멍으로 카메라와 수술 기구를 한 번에 삽입하는 방식이고, 양방향은 두 개의 구멍을 통해 카메라와 수술 기구를 각각 넣는 것이다. 단방향은 치료 범위가 좁고 증상이 심하지 않을 때 적합하고, 양방향은 넓은 범위, 복잡한 수술에 적용할 수 있다.

이동찬 원장은 "병변의 위치와 심한 정도에 따라 집도의가 두 가지 방법 가운데 적합한 수술을 선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척추 내시경 수술은 정밀한 수술이므로 의료진의 전문성과 고도의 숙련도가 중요하다.

또한 수술 경험, 최신 의료 장비, 안전한 수술 환경, 수술 후 재활 관리 시스템 등을 기준으로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목동힘찬병원 척추클리닉 이동찬 진료원장은 "척추 질환은 보행 장애 등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한다. 통증과 불편함으로 활동량이 줄어들면 근력 약화, 체중 증가, 우울감 등 이차적인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평소 바른 자세 유지와 적정 체중 유지, 규칙적인 운동, 스트레칭 등을 실천하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