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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는 아시아 1위"…바다서 파도 견딘 오픈워터 박재훈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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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상대 선수와의 몸싸움 이중고…"몇 대 맞아도 당황하지 않고 경기"

(진천=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파도를 극복하기 위해 바다에서 훈련했습니다. 이번에는 아시아 1위가 목표입니다."
한국 오픈워터 수영 간판 박재훈(서귀포시청)이 2025 국제수영연맹(AQUA) 싱가포르 세계선수권대회 오픈워터스위밍 10㎞에서 다시 한 번 자신과의 싸움에 나선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오픈워터스위밍 10㎞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가능성을 입증한 박재훈은 8일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수영 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이번 대회 목표는 아시아 선수 중 1위, 전체 순위로는 60~70명 중 20등 안에 들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이번 대회가 섬 바닷가에서 열리기 때문에 바다에서 파도를 견디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소화했다"고 말했다.
오픈워터 수영은 수영장 대신 바다나 강, 호수 등 야외에서 열리는 장거리 종목이다.
10㎞를 자유형으로 수영하며, 레인도 없고 선수 간 몸싸움도 빈번하다.
체력뿐 아니라 정신력, 그리고 경로 판단 등 복합적인 전략이 요구되는 종목이다.
박재훈은 "세계선수권에는 60명 넘는 선수가 한꺼번에 출전하기 때문에 몸싸움이 많다"며 "여러 선수가 엉켜 헤엄친다. 따로 몸싸움 훈련을 하는 건 아니지만, 몇 대 맞아도 당황하지 않고 계속 수영할 수 있도록 경험을 쌓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오픈워터 수영은 '수중 마라톤'이라 불릴 정도로 긴 거리에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진다.
한 번의 실수가 곧 대회 탈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 집중력 유지가 관건이다.
박재훈은 "10km를 수영할 땐 사실 아무 생각도 안 난다. 그냥 터치패드 하나만 보고 나아간다"면서 "순위가 괜찮다는 판단이 들면 끝까지 힘을 짜낼 수 있지만, 아니면 정말 힘든 경기"라고 어려운 점을 토로했다.
그는 체력 유지와 기술 강화를 위해 일반 경영 종목도 병행하고 있다.
특히 자유형 1,500m는 오픈워터와 유사한 리듬을 지녀 훈련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훈련 방식도 특이하다. 매번 훈련할 때마다 야외에 나갈 수 없기 때문에 50m 규격의 풀을 다람쥐 쳇바퀴처럼 돌아야 한다.
박재훈은 "수영장에서 100m를 100번 타이트하게 반복하며 훈련한다. 이런 고강도 훈련 덕에 아시안게임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는 오픈워터가 정식 종목에서 제외된 사실이다.
그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이 목표였고, 이를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낸 뒤 "그렇지만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아시아 1위라는 목표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4bun@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