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괴물 루키'의 불같은 강속구에 메이저리그 최강 타선이 쩔쩔 맸다. 밀워키 브루어스 제이콥 미저라우스키가 LA 다저스를 잠재웠다.
미저라우스키는 9일(이하 한국시각) 아메리칸 패밀리필드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6이닝 동안 삼진 12개를 잡아내는 눈부신 피칭을 펼치며 3대1 승리를 이끌었다.
다저스 타선은 미저라우스키를 상대로 리드오프 오타니 쇼헤이가 1회초 선두타자 홈런을 날려 한 점을 뽑아낸 뒤 그의 구위에 눌려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하고 추격에 실패했다.
미저라우스키는 4안타와 1볼넷을 내주고 1실점해 승리투수가 됐다. 올시즌 성적은 5경기에서 4승1패, 평균자책점 2.81을 마크했다. 25⅔이닝을 던져 12안타와 11볼넷을 허용하고 삼진 33개를 잡아냈다. 피안타율 0.138, WHIP 0.90, 9이닝 탈삼진율 11.57. 강력한 NL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특히 다저스 선발 클레이튼 커쇼와의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지난 3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서 역대 20번째 3000탈삼진을 달성한 커쇼는 6이닝 동안 6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의 퀄리티스타트로 잘 던졌으나, 신예 에이스와의 투수전서 무릎을 꿇고 말았다. 시즌 첫 패(4승)를 당한 커쇼는 평균자책점 3.38을 마크했고, 통산 탈삼진은 3003개가 됐다.
오타니는 1회 첫 타석에서 미저라우스키를 솔로홈런으로 두들겼다. 초구 100.3마일 직구를 스트라이크로 보낸 오타니는 2구째 90.3마일 몸쪽 커브에 헛스윙한 뒤 3구째 88.2마일 커브가 몸쪽 코스로 떨어지자 그대로 걷어올렸다. 발사각 27도, 타구속도 108.4마일로 날아간 타구는 전광판 오른쪽 모서리를 맞고 비거리 431피트 지점에 낙하했다.
오타니가 홈런을 터뜨린 것은 지난 2일 화이트삭스전 이후 일주일 만이다. 시즌 31호 홈런으로 이 부문 NL 선두.
하지만 미저라우스키는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앤디 파헤스로 이어지는 다저스 중심 3타자를 모조리 삼진으로 잠재우며 경기 주도권을 쥐었다. 베츠는 97.3마일 바깥쪽 슬라이더, 프리먼은 88.6마일 바깥쪽 커브에 각각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파헤스는 바깥쪽 모서리를 찌르는 100.8마일 강속구를 꼼짝 못하고 바라봤다.
미저라우스키는 안타 1개를 내준 2회에도 아웃카운트 3개를 삼진으로 잡아냈고, 3회에는 선두 미구엘 로하스에게 2루타를 맞았으나, 오타니를 삼진, 베츠를 중견수 뜬공, 프리먼을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넘겼다.
4회에는 2사후 김혜성이 투스트라이크에서 미저라우스키의 87.3마일 커브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5회를 삼진 2개를 곁들인 삼자범퇴로 틀어막은 미저라우스키는 2-1로 앞선 6회 위기를 넘기며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선두 오타니에게 볼넷, 베츠에게 2루수 내야안타를 내준 뒤 프리먼을 1루수 땅볼로 잡은 미저라우스키는 2,3루 상황에서 파헤스를 3루수 땅볼로 유도, 홈으로 뛰어들던 오타니를 잡아내 위기를 넘긴 뒤 마이클 콘포토를 1루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미저라우스키는 6회 위기를 넘기자 오른손을 불끈 쥐고 포효하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투구수 91개 중 42개를 던진 포심 직구 구속은 최고 101.6마일, 평균 99.7마일을 찍었다. 평균 구속은 메이저리그 데뷔 후 이전 4경기의 99.2마일보다 0.5마일이 빨랐다.
최고 구속 97.4마일(156.8㎞)의 슬라이더도 직구와 함께 다저스 타자들의 파워를 잠재웠고, 19개를 던진 커브는 62%(13개 중 8개)의 헛스윙을 유도하며 타이밍을 효과적으로 빼앗았다.
김혜성은 2회 첫 타석에서 미저라우스키의 몸쪽 커브에 헛스윙 삼진, 4회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고, 7회에는 좌완 재러드 케이닉에게 1루수 땅볼을 쳤다.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타율이 0.327(101타수 33안타)로 떨어졌다.
5연패의 늪에 빠진 다저스는 56승37패를 마크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