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두경민(34)과 전성현(34)은 연봉조정신청에서 승리했다.
지난 8일 KBL 재정위원회에서 열린 연봉조정신청에서 두 선수의 요구액이 받아들여졌다.
KBL은 재정위원회가 끝난 뒤 '두경민은 선수 요구 금액 1억4000만원으로 연봉이 결정됐고, 전성현도 선수 요구금액 3억5000만원으로 결정됐다'고 발표했다.
재정위원회가 두경민과 전성현의 손을 들어준 이유는 확실했다. LG의 연봉 삭감 폭이 너무 많았다.
두경민은 올 시즌 14경기에 출전, 평균 15분24초를 뛰면서 6.9득점, 1.7리바운드, 3.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그의 연봉은 2억8000만원이었다.
플레이오프 직전 코칭스태프와 충돌, 거기에 따른 팀 이탈도 있었다.
재정위원회는 "양측 모두 요구액에 무리가 있엇지만, LG의 최저연봉 제시는 너무 과했다"고 했다. LG는 두경민의 연봉을 4200만원으로 책정했다. 최저연봉이었다.
지난 시즌 5억5000만원을 받은 전성현은 정규리그 37경기에서 평균 19분32초를 출전, 평균 7.3득점, 0.8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역시 부진한 성적이었다.
LG는 전성현에게 2억8000만원을 제시했다. 재정위원회는 종합적 검토 결과 전성현의 요구사항이 좀 합리적이었다"고 했다.
연봉조정신청에 들어가면 재정위원회는 조정할 권한이 없다. 구단과 선수 중 한 쪽의 손을 들어줘야 한다.
두 선수가 연봉조정신청에 승리했지만, 여전히 앞날은 불투명하다.
두경민의 경우, LG는 이미 전력 외로 분류했다. 한 차례 더 웨이버 신청을 할 예정이다. 타 구단이 두경민을 지명할 확률은 높지 않다. 이미 한 차례 웨이버 공시를 했지만, 당시에도 나머지 9개 구단은 두경민의 영입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복수의 프로농구 관계자는 "두경민의 기량과 마인드 모두 걱정스럽다. 전성기의 두경민의 기량은 아니다. 부상을 여전히 안고 있고, 내구성이 좋지 않다"고 했다. 또 "대구 가스공사, 원주 DB, 그리고 창원 LG까지 두경민은 계속 팀과 코칭스태프와 마찰이 있었다"고 했다. 즉, LG에서는 전력 외로 결정된 상황이고, 타 구단 이적도 쉽지 않다.
전성현도 비슷하다. LG와 전성현은 트레이드에 이미 동의한 상태다. 올 시즌 전성현도 LG 입장에서는 전력 외가 될 가능성이 있지만, 전성현과 LG 측의 면담 결과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단, 트레이드는 쉽지 않다.
LG 측은 연봉조정 직전 "트레이드를 타진했지만, 나머지 구단들은 난색을 표한 상태다. 2억8000만원의 연봉으로 조정이 되면, 그나마 트레이드 확률이 있지만, 그나마도 쉽지 않다"고 했다. 전성현의 연봉은 3억5000만원으로 확정됐다. 트레이드 확률은 더욱 떨어진 상태다.
복수의 프로농구 관계자는 "전성현의 몸상태에 대해 의구심을 가진 구단들이 많다. 3점슛 능력은 여전히 좋지만, 전성기 시절 몸상태를 회복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을 대부분 구단들이 하고 있다"고 했다. 트레이드가 쉽지 않은 핵심 이유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