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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홍민기는 "2군에서만 뛰다가 1군에 와서 주목도 받고, 팬들도 알아봐주시고, 결과도 나오니까 이젠 나도 욕심이 생긴다. 큰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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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4사구 없이 안타도 산발 3개 뿐이었고, 삼진을 무려 7개나 잡아냈다. 최고 153㎞ 직구에 두 종류의 슬라이더를 섞어 두산 타선을 압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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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등판 소식을 들은 건 6일 광주 KIA 전을 마치고 부산에 돌아왔을 때였다. 홍민기는 이미 7월 4일(1이닝), 6일 KIA전(⅔이닝)을 소화한 뒤였다. 그는 "팀내에서도 다들 (김)진욱이가 나갈 거라고 생각했다. 솔직히 당황했다. 전반기 10경기 나갔는데, 감독님이 믿고 밀어주신 거니까"라고 했다.
홍민기는 "전력분석 코치님께서 '넌 분석이 큰 의미가 없다. 한가운데 보고 던져라' 하신다. 2스트라이크여도 막 홈런타자가 아닌 이상 존에 바로바로 승부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향후 불펜에 전념한다면 직구와 슬라이더를 더욱 가다듬겠지만, 선발 기회가 늘어난다면 체인지업처럼 슬라이더와는 반대 방향으로 휘는 계열의 변화구를 고민중이다.
현재 슬라이더 제구에 대해서는 "10개 중에 7개 정도는 스트라이크를 넣을 수 있다. (유)강남 선배님 무릎 보고 세게 던지면 알아서 낮게 간다"고 돌아봤다.
필승조 가능성에 대해서는 "(최)준용이나 (정)철원이형 같은 경험은 없지만, 감독님이 쓰시면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어릴 때부터 포커페이스가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또 내가 홈런 맞았을 때 타자 세리머니가 크면 기분이 별로 안 좋을 것 같다. 그래서 나도 세리머니를 최소화하는 편이다. (세리머니가 큰)철원이형은 그런 퍼포먼스가 팀 분위기를 올려준다고 하더라. 나도 가을야구나 큰 경기에 잘 던지면 나도 모르게 나오지 않을까."
마침 외국인 투수 감보아나 데이비슨도 빠른 공을 지닌 좌완투수들이다. 홍민기는 "감보아나 데이비슨에게도 많이 물어보지만, 나과는 가진 몸 자체가 다르다. 그래도 빼먹을 수 있는 건 최대한 빼먹고 있다"며 웃었다.
"김진욱은 정말 좋아하는 후배다. 어제 홈런 맞고 자책하고 내게 미안해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안 좋다. 긍정적인 성격이니까 금방 올라올 거다."
김태형 감독은 "홍민기는 올해(후반기)는 선발보다는 불펜으로 생각하고 있다. 어제는 투구수가 정말 적었던 거고, 중간 필승조로 나오면 더 확실할 것"이라고 답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