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주재한 내각 회의에서 의약품에 대해 최대 200%의 초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최장 1년 반의 유예기간을 준 뒤 이후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언급한 만큼,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미국 기업 인수 등을 통해 점진적으로 현지 생산 비중을 늘리는 방안 등 대응책을 구체화하는 모습이다.
셀트리온은 9일 주주 서한을 통해 단기 전략으로는 "2년분의 재고 보유를 완료했고 향후 상시 2년분의 재고를 보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기 전략으로는 미국 판매 제품을 미국 현지에서 생산할 수 있도록 현지 CMO(위탁생산) 파트너와 계약을 완료했다고 전했고, 장기 전략으로는 미국 생산시설 보유 회사의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내 의약품 관세 정책이 어느 시점에, 어떤 규모로 결정되더라도 회사에 미치는 영향이 없도록 내년 말까지 준비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SK바이오팜은 미국 내 FDA 승인을 받은 생산 파트너를 확보하고 있어 관세가 확정될 경우 미국 생산으로 전환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가 캐나다 소재 위탁생산(CMO) 업체 등을 통해 미국에 수출되는데, 향후 캐나다 등에 대한 관세 부과가 확정되면 미국 현지 CMO 업체를 이용하는 등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반면 일부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는 이달 말쯤 관세율과 유예기간 등이 확정된 후 대책을 내놓겠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정부의 발표 내용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도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대책은 공개하지 않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도 관세 진행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반응을 내놨다.
녹십자는 미국용 재고 확보를 단기적으로 해둔 상태라고 전했고, 한미약품도 예의주시하면서 어떤 영향이 있을지 면밀히 알아보고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웅제약과 에스티팜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면밀하게 대응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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