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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I '디펜딩 챔피언' 젠지, T1 꺾고 결승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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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풀세트 혈투…젠지, 룰러 활약에 결정적 순간마다 쐐기
T1, BLG-AL전 승리 팀과 12일 최종 진출전…페이커, 국제대회 1천킬 기록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디펜딩 챔피언' 젠지 e스포츠가 리그 오브 레전드(LoL) 국내리그 숙명의 라이벌 T1을 꺾고 2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젠지는 10일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엄에서 열린 2025 MSI 승자조 최종전에서 젠지를 세트 스코어 3:2로 꺾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젠지는 1세트에서 안정적인 운영으로 T1을 압박했다.
T1 '페이커' 이상혁은 초반부터 탑과 바텀 라인에 적극적인 로밍으로 젠지를 압박했지만, 젠지 '기인' 김기인과 '룰러' 박재혁이 18분께 시작된 한타(집단 교전)에서 연달아 킬을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젠지는 오브젝트 싸움에서도 앞서며 T1과의 총 골드 차이를 계속 벌려나갔고, 34분경 벌어진 한타에서는 룰러가 쿼드라킬(4킬)을 내는 기염을 토하며 T1을 올킬, 그대로 1세트를 가져갔다.
한 걸음 물러나 전열을 가다듬은 T1은 2세트에서 초반부터 계속해서 싸움을 걸었다.
젠지도 여기에 정면 승부로 맞서면서 두 팀은 연달아 킬이 터지는 난타전을 펼쳤다.
중반까지는 젠지가 또다시 승기를 잡는 듯 보였지만, T1은 계속해서 드래곤 버프를 일방적으로 4개까지 챙기며 젠지에 앞서나갔다.
젠지는 벌어진 격차를 더 이상 만회하지 못하고 본진까지 밀려났고, 26분 바론(내셔 남작) 버프까지 얻은 T1에 그대로 넥서스를 내주며 승부를 1:1 원점으로 되돌렸다.
페이커는 이날 2세트에서 LoL e스포츠 사상 최초로 국제전 1천 킬을 달성했다.
강한 반발에 밀려난 젠지는 3세트 밴픽(선택과 금지) 단계에서 크산테에 이어 판테온·갈리오까지 탱커 중심의 조합을 꺼내들었고 T1은 페이커의 주특기인 빅토르를 중심으로 중후반을 노리는 조합으로 응수했다.
T1과 젠지는 앞선 2세트와 달리 정면 대결을 피하며 치열한 눈치 싸움을 벌였다.
승부의 균형은 24분경 미드 라인에서 벌어진 한타에서 젠지가 승기를 잡으며 그대로 한쪽으로 무너졌다. 체급 차이를 앞세워 T1을 상대로 연이어 킬을 따내기 시작한 젠지는 36분만에 T1을 세트 스코어 2:1까지 몰아붙였다.
4세트는 앞선 세트와 달리 장기전 양상으로 흘러갔다. T1은 먼저 드래곤 버프를 3개까지 챙기며 후반에 젠지를 누르려고 했지만, 젠지도 물러서지 않고 T1과 호각으로 맞섰다.
그러나 한타 때마다 '도란' 최현준의 그라가스가 던진 술통이 모여 있는 젠지 한가운데 명중하며 전세를 뒤집었다. '구마유시' 이민형의 코르키는 빈사 상태인 상대편을 상대로 킬을 쌓아올리며 상대를 압도했다.
T1은 45분만에 4세트까지 따내고 이날 경기를 5세트까지 끌고 갔다.
T1은 팽팽한 긴장감 속 '오너' 문현준이 정글링 중 마주친 '캐니언' 김건부를 상대로 솔로 선취점을 내고, 도란과 구마유시까지 라인전 단계에서 3킬을 쌓아올리며 탑과 바텀 라인 양쪽에서 심상찮은 분위가 감돌았다.
하지만 젠지는 23분경 도란의 기습으로 시작된 한타를 침착하게 대처, 역공으로 T1을 상대로 2킬을 따내며 전세를 역전, 27분경에는 T1 본진까지 진입해 억제기 하나를 터트렸다.
수세에 몰린 T1은 기지를 끼고 방어에 나섰지만 젠지는 체급 차이로 상대를 찍어눌렀고다. 결국 30분만에 T1 본진을 터트리며 결승전행 티켓을 가져갔다.
지난해 MSI 우승 팀인 젠지는 이날 승리로 오는 13일 열리는 결승전 진출을 확정, 대회 2연패를 노린다.
패자조로 편입된 T1은 다음날 열리는 중국 빌리빌리 게이밍(BLG) 대 애니원즈 레전드(AL) 승리 팀과 오는 12일 마지막 결승 진출권을 놓고 대결한다.
jujuk@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