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농작물 작황·가축 사양 관리 강화하기로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농업인 온열질환자가 작년의 두 배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업인 온열질환자가 전날 기준 194명으로 200명에 근접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발생한 온열질환자(101명)의 두 배에 육박한다.
경북 봉화군과 경남 진주시, 충남 공주시에서는 각각 농작업 중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사례가 나왔다.
농식품부는 논밭과 비닐하우스에서 농작업을 하는 농업인은 폭염으로 인한 안전사고에 취약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특히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무더운 낮 시간대에는 농작업을 자제하고 그늘과 무더위 쉼터에서 휴식해 달라고 요청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전북 고창군의 공공형 계절 근로 현장과 무더위 쉼터를 찾아 농작업 안전관리 현황을 직접 살폈다.
송 장관은 "폭염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만큼 농업인들은 기상 상황을 수시로 확인하고 낮 시간대에는 농작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정부는 농업 분야 피해 최소화를 위해 농업인 행동 요령을 안내하는 등 폭염 피해 예방 대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송 장관은 지역 상추 농가를 찾아 농작물 생육과 수급 동향을 점검했다.
상추와 깻잎, 시금치 등 잎채소는 30℃ 이상에서 생산량이 감소해 7∼9월 출하량이 감소하지만, 여름 휴가철 수요가 늘면서 이 시기 가격이 오른다.
올해의 경우 짧은 장마 이후 폭염이 일찍 시작되면서 가격 상승 시기가 앞당겨졌다.
농식품부는 폭염으로 인한 농작물 작황 부진과 축산물 생산성 저하에 따른 수급 불안 가능성에 대비해 농작물 작황 관리와 가축 사양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여름철 생산량 변동이 큰 배추는 고사·유실 피해에 대비해 예비묘 250만주를 준비하고 방제 약제를 지원한다.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는 강원 동부 지역 농가에는 물 저장 시설과 이동식 급수장비 설치 등을 추진한다.
또 정부 가용 물량으로 배추 3만5천500t(톤)을 확보해 가격이 상승하면 시장에 공급하기로 했다.
수박은 일조 시간 감소로 출하가 지연된 데다 이른 더위로 수요가 증가해 작년보다 가격이 비싸다.
농식품부는 수박 가격은 이달 하순부터 출하 지역이 경북 봉화, 강원 양구 등으로 확대되면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복숭아와 자두, 포도 등 제철 과일과 이달부터 출하되는 햇사과(썸머킹·쓰가루 품종), 햇배(원황 품종) 생산량은 작년과 평년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폭염 여파로 전날까지 돼지 1만8천618마리(전체 사육 마릿수의 0.16%), 육계 19만4천474마리(0.2%), 산란계 1만910마리(0.01%)가 폐사했지만, 축산물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농식품부는 전했다.
sun@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