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개막 7연승. 승률 8할을 넘기며 '절대 1강'을 달리던 시즌 초와 전반기 마지막을 앞둔 7월초의 LG 트윈스는 너무 다르다.
마무리 없이 출발했음에도 강력한 선발과 폭발적인 타격을 앞세워 1위를 달렸던 LG는 한화 이글스에 1위를 내주더니 KIA 타이거즈에 2위 자리까지 내주는 일까지 생기기도 했다. 다행히 막판 3연승으로 2위를 지키면서 전반기를 마칠 수 있게 됐다.
4월에 한화에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지만 5월에 다시 올라와 1위를 되찾고 순항하는 듯했다. 6월엔 유영찬 이정용 장현식 함덕주 등 부상으로 빠졌던 불펜진이 돌아와 불펜이 단단해져 1위를 유지하는데 힘이 될 것으로 보였다.
문제는 타격이었다. 7연승을 했던 3월엔 7경기서 타율 3할3리, 55득점으로 경기당 7.9득점을 했던 LG는 13승11패로 월간 성적 4위에 머문 4월엔 타율 2할5푼으로 전체 5위, 경기당 4.8득점으로 4위에 그쳤다.
15승10패로 1위로 올라선 5월엔 타율 2할6푼5리로 전체 2위에 경기당 5.5득점으로 1위의 좋은 타격을 했지만
9승1무12패로 침체됐던 6월엔 팀타율이 2할7푼으로 전체 7위에 경기당 4.8득점으로 5위에 그쳤다. 특히 6월엔 팀 평균자책점도 4.82로 8위로 떨어져 투-타 모두 동반 하락세를 보여 팀 성적이 그야말로 바닥을 쳤다.
5월 13일 키움전서 부동의 톱타자인 홍창기가 수비도중 무릎을 다치며 시즌 아웃됐고, 지난해 타점왕인 오스틴 딘은 지난 1일 부산 롯데전을 마지막으로 옆구리 통증으로 한달 정도 빠지는 상황이 됐다. 3할 타자 2명이 빠지면서 LG의 공격력은 약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
LG 염경엽 감독은 전반기를 돌아보며 "초반엔 좋았지만 좋아야할 타선이 부상으로 인해 어려운 시기가 있었다. 야구는 업다운이 있는데 깊이 내려가는게 걱정이긴 하지만 지금은 바닥을 찍었다고 생각한다"면서 "후반기엔 올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후반기에 타선이 살아나면 우리가 생각하는 순위 싸움을 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후반기 역시 가장 조심하는 것은 부상이다. 염 감독은 "후반기에도 부상이 안나와야 하는게 첫번째다. 어느 팀이든 부상이 나오느냐 안나오느냐에 따라 팀이 안정적으로 가느냐 흔들리느냐가 정해진다"라며 "특히 승부처에선 절대적으로 부상이 좌우한다"라고 말했다.
부상은 체력과도 연관이 있어 체력관리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최근 무더워진 날씨에 LG는 자율 훈련을 하고 있다. 홈인 잠실에서 실내와 야외를 선수들이 선택해서 타격 연습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얼마전까지 볼 수 있던 수비 훈련도 사라졌다.
6일간의 올스타 브레이크도 첫 3일간은 휴식이고 이후 3일은 자율 훈련으로 염 감독은 충분한 휴식을 권하고 있다.
LG는 9일 키움전서 16안타를 몰아쳐 12대6의 승리를 거뒀다. 지난 6월 22일 잠실 두산전서 13점을 뽑은 이후 13경기만에 두자릿수 득점으로 승리하며 최근 타격 부진을 씻어내는 모습이었다.
LG 주장 박해민도 "오늘 같은 야구가 딱 LG 트윈스의 야구인 것 같다. LG 야구가 제 궤도에 오르지 않았나 생각한다"라며 "내일까지 이기고 잘 휴식하면 후반기에도 또 달릴 수 있는 힘이 더 생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