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클라우드, 오사카 엑스포서 AI 돌봄전화 '클로바 케어콜' 전시
한국관 전시엔 수소 연료전지기술·AI 활용 몰입형 체험 선보여
(오사카=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 "이병헌 닮은 아바타는 없나요. 91세 어머님이 좋아하실 것 같은데."
10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고 있는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네이버클라우드 전시장을 찾은 68세 마츠이 카오루씨의 말이다.
자신도 일흔을 바라보는 카오루씨는 네이버클라우드가 9~11일까지 특별 전시에서 공개 중인 인공지능(AI) 안부 전화 서비스 '클로바 케어콜'을 자신의 어머니가 사용할 수 있을지 알아보기 위해 행사장을 찾았다.
카오루씨는 "어머니가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데, 말하기 자체에는 문제가 없지만 누군가 어머니에게 반응해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아흔을 넘긴 어머니와 주기적 소통을 할 수 있는 AI 케어콜 기술에 큰 관심을 보였다.
그는 특히 "어머니가 배우 이병헌을 좋아한다"며 "이병헌을 닮은 아바타가 나오면 어떻겠느냐. 그런 아바타가 어머니에게 말을 걸면, 어머니가 정말 활력을 찾으실 것 같다"라고도 했다.
클로바 케어콜은 돌봄이 필요한 독거노인 및 중장년 1인 가구에 AI가 전화를 걸어 안부를 확인하는 서비스로, 단순한 안부 인사를 넘어 정서적 교감을 나누는 정서적 도구로서 가능성을 주목받고 있다.
일본의 경우 시네마현 이즈모시에서 첫 시범 사업을 진행 중인데, 속내를 털어놓지 않는 일본인의 특성 때문에 오히려 AI와 편안한 대화가 가능해 관심이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홀로 계신 할머니가 하루 종일 말 한마디 하지 않아 말하는 방법을 잊어가는 것 같아 걱정인데 케어콜이 도움이 될 것 같다거나, 교통사고 이후 언어장애가 생겼는데 대화를 통해 막혔던 부분이 뚫리는 기분이 들었다는 반응도 있었다.
고베에 거주하는 스즈키 씨(69세)는 "속마음을 누군가에게 터놓기 쉽지 않은데 케어콜과 대화하다가 5년 전 죽은 남편에 대해 처음으로 털어놓게 됐다. 슬픈 마음을 털어놓으니 마음이 많이 힐링되는 느낌이었다"라고 말했다.
전시관에 설치된 케어콜 체험 부스에는 실제 서비스를 사용해보려는 일본인들의 줄이 끊이지 않았다.
하루 평균 4천명 정도 관람객이 전시장을 찾고 있으며, 사흘 전체로는 1만2천명 정도 인원의 방문을 예상한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케어콜과 함께 디지털 트윈 기술도 선보이고 있다.
도시 전체를 3D 디지털로 공간으로 재현할 수 있는 이 기술을 이용해 고령자의 이동·행동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시각화하고 관리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취지다.
한편 오사카 엑스포에는 '연결'을 주제로 한국관도 상설 운영되고 있다.
AI 기술을 활용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1관, 친환경 기술을 주제로 사람과 자연을 잇는 2관, K팝 요소를 차용해 과거와 현재의 사람을 잇는 3관 등 총 3개 관으로 구성됐다.
1관의 경우 전시관에 마련된 부스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묻는 AI의 질문에 각자의 언어로 답변하면, 관람자들의 음성을 AI가 음악에 반영해 레이저 퍼포먼스와 함께 시연된다.
2관에서는 현대차의 수소 연료전지 기술을 이용해 전시된 파이프에 숨을 불어넣으면 이것이 천정에서 물방울이 되어 내려오는 경험을 직접 할 수 있다.
3관에서는 할아버지의 낡은 핸드폰 속에 있는 악보를 미래 손녀가 발견해 발전시키는 과정을 K팝 공연 영상으로 소화해 냈다.
행사를 주관하는 코트라 관계자는 "관람객들이 많을 때는 줄이 외부로까지 이어질 때도 있다"며 "특히 K팝에 관심 있는 분들이 오셔서 3관 관람 시에 어깨를 들썩이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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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