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슈발리에' 이어 두 번째…"제2의 고향 프랑스에 깊이 감사"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보따리 작가'로 불리는 김수자(68)가 지난 9일 주한 프랑스 대사관저에서 프랑스 정부가 수여하는 문화예술공로훈장 오피시에(Officier)를 받았다. 2017년 슈발리에(Chevalier)에 이어 두 번째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수훈이다.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은 예술과 문학 분야에서 탁월한 창작 활동을 펼치거나 프랑스 문화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된다. 가장 높은 등급인 코망되르(Commandeur)와 두 번째 등급 오피시에, 세 번째 등급 슈발리에로 나뉜다.
서울과 프랑스 파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김수자는 회화, 바느질, 설치, 퍼포먼스, 영상, 빛과 소리, 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계를 초월하는 작품을 선보이는 미술가다. 가구와 헌 옷 등을 전통 보자기로 감싸는 설치 미술 '보따리 연작' 등이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며 '보따리 작가'로 불린다.
김수자는 1984년 프랑스 국립미술학교인 에콜 드 보자르에서 석판화를 배운 것을 계기로 40년 넘게 프랑스에서 다양한 작품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파리의 사립 미술관인 부르스 드 코메르스-피노컬렉션에서 한국인 최초로 카르트 블랑슈(전권 위임) 작가로 초대받아 개인전을 열었다.
김수자는 11일 연합뉴스에 "40여년 동안 제 예술을 사랑하고 전폭적인 지지를 해준 프랑스의 예술관계자들과 영감과 감동을 나누며 무수한 기념비적인 프로젝트를 해 올 수 있었다"며 "2017년에 이어 두 번째로 수훈받게 돼 무한한 영광이고, 제2의 고향인 프랑스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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