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중국의 '소림 축구'에 결국 도중하차 선수가 나왔다.
2004년생으로 한국 여자축구의 미래인 전유경(몰데)이 대표팀을 떠났다. 그는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1차전에서 경기 시작 19분 만에 쓰러졌다.
중국 박스 안에서 볼을 잡는 순간 골키퍼 판 홍이안이 앞으로 튀어나오며 충돌했다. 고통을 호소한 정유경은 들것에 실려 그라운드를 빠져 나갔고, 전반 21분 김민지(서울시청)와 교체됐다. 검진 결과 오른쪽 허벅지 근육이 찢어져 더 이상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11일 "전유경이 우측 대퇴 부상으로 소집해제 됐다. 대회 규정에 따라 지금은 엔트리 변경이 불가능해 대체 발탁은 없다"고 밝혔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 A대표팀은 동아시안컵에서 20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중국전에선 2대2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전반 15분 웨이 야오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전반 막판 장슬기의 동점골이 터지며 다시 균형을 맞췄다. 중국은 후반 22분 샤오 지친의 득점으로 다시 달아났다. 한국 에이스 지소연이 종료 직전 중거리 슛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며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중국전에선 전유경의 부상 외에도 위험한 장면이 꽤 나왔다. 지소연도 가슴 출렁한 순간이 있었다. 전반 39분이었다. 중국의 리우징이 지소연이 공을 잡는 과정에서 '날아차기'를 시도해 가슴팍을 때렸다. 지소연은 곧바로 그라운드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다.
주심은 곧바로 경고를 꺼내들었지만, 퇴장이 나와도 어색하지 않은 위험천만한 플레이였다. 리우징의 발은 공과 거리가 멀었고, 지소연이 클리어링 하는 과정을 그대로 방해하며 가슴팍을 향하는 동안 발을 회수하려는 의도조차 보이지 않았다.
다행히 지소연은 큰 부상이 아니었고, 치료를 받은 후 다시 투입됐다. 중국의 위협적인 플레이는 향후 대결을 벌일 일본과 대만에게도 경고가 될 전망이다.
신상우호는 동아시안컵을 앞두고 주요 선수들이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하는 악재를 겪었다. 지난달 핵심 스트라이커 자원인 최유리(버밍엄시티)는 오른쪽 대퇴부를 다쳤고, 수비수 김진희(한수원)는 왼쪽 무릎 부상으로 동아시안컵 엔트리에서 빠졌다.
지난 5월에는 미드필더 전은하(한수원)가 콜롬비아와 평가전을 앞두고 오른 무릎을 다쳐 동아시안컵 출전이 무산되는 등 잇단 악재에 울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