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흥행에 대해 일본 언론이 의문을 표했다. 다만 3년 전 일본 대회는 더욱 심각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 A대표팀은 12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2대0으로 이겼다. 일본은 15일 열리는 대한민국과의 3차전에서 최종 순위를 정하게 될 예정이다.
일본의 일방적인 주도하에 흘러가는 흐름이었다. 중국이 육탄 수비와 함께 반격했지만, 일본의 공격을 다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일본이 경기 시작 11분 만에 득점에 성공했다. 호소야가 오른발 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중원에서 다나카가 보낸 패스를 받아 상대 수비와의 몸싸움을 뚫고 득점했다. 후반에도 일본은 득점을 추가했다. 후반 18분 모치즈키의 슈팅이 중국의 골망을 흔들며 2-0으로 달아났다.
경기 뒤 모리야스 감독은 "매우 어려운 경기를 잘 준비해서 임했다. 열심히 노력했다. 잘 풀리지 않을 때도 잘 대응했다. 끈기 있게 싸워준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거 같다. 선수들의 도전하는 자세, 끝까지 해내는 자세가 승리 요인이었다. 팀으로 하나 된 모습이 보였다. 2차전에서는 더 나은 모습이 보였으며, 어려운 도전에 맞서 싸워준 선수들의 모습이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일본 언론은 경기 결과보다 다른 부분에 주목했다. 바로 관중석이었다. 일본의 스포니치아넥스는 '중국전 관중 수는 1661명이었다. 일본과 중국의 경기가 열린 용인미르스타디움은 3만7000명이 수용 가능한 경기장이다. 다만 홍콩전에는 687명이었다. 일부 SNS에서는 관중석이 놀랄 정도로 텅 비었다. 해외파가 없으면 아무도 오지 않나 등의 반응이 나왔다'고 전했다. 일본의 닛칸스포츠도 '이날도 빈자리가 꽤 눈에 띄었다. 휴일이라는 것이 영향에 미쳤는지 겨우 네 자리 수에 도달했다'고 했다.
일본의 사커다이제스트웹은 '일본과 홍콩전 687명에 비해 1000명 가까이 늘었다고 해도, 공석이 매우 눈에 띄었다. 참고로 지난 2022년 일본 경기의 관중 추이는 홍콩전 4980명, 중국전 1만526명, 한국전 1만4117명이었다'라며 지난 대회보다 관중 흥행에 실패했다는 듯한 의견을 남겼다.
이번 대회 관중 성적이 뛰어나다고는 말하기 어렵다. '개최국' 한국과 중국의 경기 조차 4426명에 그쳤다. 다만 일본 언론이 흥행 문제를 지적하는 것은 3년 전 일본에서 열렸던 2022년 대회 성적을 고려하면 내로남불에 가깝다. 당시 일본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자국 경기에 관심이 있는 일본의 경기에는 일부 적지 않은 관중이 오기도 했으나, 다른 국가들 간의 경기 흥행 성적은 참담했다. 특히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 도요타스타디움에서 한국과 중국의 경기는 단 214명의 관중만이 경기장을 방문했다. 이는 대회 역사상 최악의 관중 동원 기록이었다.
동아시안컵의 흥행 부진이 한국만의 문제로 지적하는 것은 그간 대회들의 성적을 고려하면 지나친 해석이다. 유럽파 차출 불가, 평일 경기 일정, 무더운 날씨 등을 고려하면 흥행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