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2025 클럽월드컵을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클럽월드컵 결승전을 하루 앞두고 13일(한국시각)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진행한 행사에서 "클럽월드컵은 이미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클럽 대회다. 글로벌 클럽 축구 황금기가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세계 프로축구 최강자를 가리자는 취지로 시작된 클럽월드컵은 그동안 6대륙 챔피언과 개최국 팀만 참가하던 것에서 총 32개팀이 출전해 한 달 넘는 기간 동안 대회를 치르도록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 총상금은 10억달러(약 1조3795억원), 우승팀은 상금과 수당으로 1억달러(약 1379억원) 가량의 돈을 챙길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시즌 일정을 마치고 휴식기에 열리는 클럽월드컵을 두고 유럽 빅클럽을 중심으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레알 마드리드가 보이콧 뉘앙스의 발언으로 물의를 빚자 해명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대회 개최 후에도 논란이 이어졌다. 개최지인 미국 동부지역에서의 경기는 낙뢰 예보로 경기가 수 시간 지연되는 경우가 잦았고, 서부 지역에는 폭염과 딱딱한 그라운드 컨디션 탓에 불만이 속출했다. 유럽-남미 외 팀간 경기에는 관중 수가 1만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며 '흥행 부진'에 대한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인판티노 회장은 "클럽월드컵이 재정적으로 불가능할 거라는 얘기가 있었지만, 이번 대회로 20억달러(약 2조7천억원) 이상의 수익을 창출했다. 경기당 평균 3천300만달러를 벌었고, 이 수치는 세계 어떤 컵 대회보다 크다"고 말했다. 흥행 문제에 대해서도 "물론 긍정적인 면도 있고 부정적인 면도 있지만, 대회는 성공적이었다. 경기장에 250만명 이상이 입장했고, 이는 경기당 약 4만명꼴"이라면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제외하면 이런 수치는 세계 어느 리그에서도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더위는 전 세계적 문제다. 파리 올림픽, 다른 축구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면서 "쿨링 브레이크, 그라운드에 물 뿌리기 등 개선점을 찾아야 한다"고 날씨 문제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2026년) 북중미월드컵 때는 지붕이 있는 경기장이 늘어난다. 낮에는 이 경기장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