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주민규(대전)도, 이호재(포항)도 득점을 터트렸다. 동아시안컵에서 홍명보호 최전방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운명의 한-일전이다. 대한민국은 15일 오후 7시24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일본과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최종전을 치른다. 한국과 일본 모두 예상했던 대로 중국과 홍콩을 상대로 2승을 챙겼다. 최종전에서 1위를 두고 다툰다. 완벽한 전력으로 맞붙는 경기는 아니다. 이번 동아시안컵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기간에 열리는 대회가 아니기에 유럽파 차출이 어렵다. 한국은 K리그, 일본은 J리그 멤버들로 전력을 구축했다. 비록 유럽파를 모두 제외하고 맞붙는 경기지만, 아시아 최강의 자존심이 걸렸다.
본격적인 한-일전 준비와 함께 홍명보호 최전방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이미 동아시안컵 개막 전부터 새로운 바람이 불었다. 이호재의 합류였다. 이호재는 지난 6월 A매치부터 홍명보 감독이 발탁을 고민했던 자원이다. 올 시즌 K리그 19경기 8골로 포항 공격을 이끌며 활약 중이다. 이호재는 홍 감독의 부름으로 대표팀에 처음으로 발탁됐다. 오현규(헹크)가 빠진 상황에서 대표팀 최전방에 오랜만에 새 얼굴이 추가되며 월드컵까지 홍명보호 선봉 자리를 두고 경쟁은 더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다.
대회의 시작을 알리는 중국전. 가장 먼저 선택을 받은 선수는 주민규였다. 주민규는 6월 A매치 당시 리그에서 주춤하며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홍 감독은 당초 동아시안컵 23인 명단에서도 주민규를 포함하지 않았으나, 엔트리가 26명으로 확정되며 추가 발탁했다. 활약으로 입지를 넓혀야 하는 상황에서 득점이 터졌다. 중국전 선발로 나선 주민규는 전반 21분 헤더로 한국의 두 번째 득점을 터트리며 3대0 대승에 일조했다.
이호재도 기회를 받았다. 홍 감독은 홍콩전에서 선발 전원을 교체했다. 이호재가 최전방에 이름을 올렸고, 홍콩을 상대로 후반 22분 A매치 데뷔골을 터트렸다. 100% 만족할 수 없는 활약에 아쉬움이 있었지만, 득점을 통해 인상을 남겼다. 홍 감독은 경기 후 "이호재는 고립되는 상황이 몇 장면 있었다. 오늘이나, 이 대회를 마치고 본인들이 얼마나 더 성장하고 노력해야 하는지 충분히 느낄 것"이라며 "짧은 시간 안에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린 점은 축하하고 싶다"고 평가했다.
한-일전에서는 앞선 두 경기에서 교체 명단에만 오른 오세훈(마치다)도 기회를 받을 수 있다. 오세훈은 2024년 6월 첫 A대표팀 발탁 이후 꾸준히 대표팀에 승선하고 있다. 포스트 플레이에 확실한 강점이 있는 선수기에 주전과 교체를 오가면서 이름이 빠지지 않았다. 다만 득점력이 아쉽다. 대표팀에서의 마지막 득점은 지난해 11월 쿠웨이트전이다. 태극마크를 달고 터트린 득점의 기쁨이 8개월이나 흘러 희미해졌다. 소속팀 마치다에서도 올 시즌 20경기 1골로 부진하다. 경쟁자들이 모두 득점을 신고한 상황에서 대표팀 내 입지를 유지하기 위해선 골 결정력 반등이 절실하다.
한국과 일본 모두 정예 전력으로 나설 한-일전. 빡빡한 수비, 치열한 중원 경합 속에서 골문 앞 한끗 싸움이 승부를 결정지을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최전방에서 터트릴 득점 한 방이 가진 무게감은 더 크다. '홍심'을 사로잡아 대표팀 선봉에 서기 위해선 득점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