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한-일전 승리와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도전하는 A대표팀. 홍명보 감독은 그 너머에 있는 2026 북중미월드컵에서의 가능성을 조준했다.
홍 감독은 14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실시한 일본전 대비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경기 결과를 떠나서 대표팀에 아주 중요한 시간이었고, 좋은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내일 경기가 남았지만, 열흘 정도 선수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느낀 게 많다"고 말했다.
유럽파 없이 꾸려진 홍명보호에게 동아시안컵은 시험 무대였다. 2026 북중미월드컵 본선 성공을 위한 옥석가리기를 넘어 무한 경쟁을 통한 시너지 찾기가 필요했다. 동아시안컵을 '전쟁'이라고 칭하며 동기부여한 홍 감독의 의도에 선수단은 중국전 3대0, 홍콩전 2대0 연승으로 화답했다. 발을 맞출 시간이 길지 않았음에도 짜임새 있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특히 스리백 전술을 들고 나온 홍 감독의 전술 변화가 유기적으로 이뤄진 것도 인상적이었다.
홍 감독은 "1년 후의 일을 지금 미리 이야기 하는 건 성급할 수도 있지만,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준 선수가 몇 명 있다. 굉장히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며 "이 선수들은 1년 후 상황이 어떻게 될 지 모르겠지만, 충분히 월드컵에 대한민국 대표 선수로 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큰 틀에서 많이 확인했다. 굉장히 좋은 시간이었고, 재미 있었다"고 말했다.
'숙적' 일본의 기세도 대단하다. 전원 J리거로 꾸려진 일본 대표팀은 홍콩전 6대1 대승에 이어 중국전에서도 2대0으로 이기면서 2연승 했다. 26명의 선수 중 첫 대표 소집이 12명에 달할 정도였기에 일각에서 2진도 아닌 '3진급'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홍콩, 일본전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이면서 이런 시각을 잠재웠다.
홍 감독은 "일본은 어떤 선수가 선발되든 쭉 같은 형태의 축구를 계속해왔다. 지금 감독님(모리야스 하지메)도 굉장히 오래 팀을 이끌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우리 보다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도 "우리 선수들도 짧은 기간이었지만 1년 남은 월드컵을 향해 스스로 어떻게 해야 할 지를 잘 인식하고 있고, 팀적으로도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 지 소집 기간 동안 잘 이해한 모습이다. 그래서 우리 선수들이 내일 잘 해줄 거라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일본전을 앞둔 소감은.
▶소집해서 두 경기를 치렀고, 내일 마지막 경기(일본전)다. 경기 결과를 떠나서 대표팀에 아주 중요한 시간이었고, 좋은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내일 경기가 남았지만, 열흘 정도 선수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느낀 게 많다. 1년 후의 일을 지금 미리 이야기 하는 건 성급할 수도 있지만,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준 선수가 몇 명 있다. 굉장히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이 선수들은 1년 후 상황이 어떻게 될 지 모르겠지만, 충분히 월드컵에 대한민국 대표 선수로 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큰 틀에서 많이 확인했다. 굉장히 좋은 시간이었고, 재미 있었다.
-앞선 두 경기에선 로테이션이 이뤄졌는데, 내일은 베스트 멤버로 나서게 되는 건가.
▶당연하다. (선수들의) 전체적인 컨디션은 괜찮은 편이다. 그 중 가장 좋은 경기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 출전할 것이다.
-일본에 대해 평한다면,
▶어떤 선수가 선발되든 쭉 같은 형태의 축구를 계속해왔다. 지금 감독님(모리야스 하지메)도 굉장히 오래 팀을 이끌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우리 보다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만, 우리 선수들도 짧은 기간이었지만 1년 남은 월드컵을 향해 스스로 어떻게 해야 할 지를 잘 인식하고 있고, 팀적으로도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 지 소집 기간 동안 잘 이해한 모습이다. 그래서 우리 선수들이 내일 잘 해줄 거라 기대하고 있다.
-일본전 관전포인트는.
▶양팀 모두 비슷한 전술 운영을 하고 있다. 일본이 조금 더 세밀한 면이 있다고는 하지만, 우리도 어느 시점에서 분명히 가지고 있는 플랜을 적용할 것이다. 득점 기회가 생길거라 본다. 일본 주요 선수들을 우리가 얼마나 잘 마크하고, 공격 쪽에서 어떻게 잘 풀어나가느냐가 굉장히 중요할 것 같다. 시간대는 어느 시점이라고 밝힐 수 없지만, 후반에도 대비해야 되는 부분이 있다. 그런 점들을 잘 준비하겠다.
-일본전은 변수가 많이 작용한다. 동기부여 방식도 과거와 달라졌는데.
▶예전에는 '지면 안된다'는 게 굉장히 강했다. 나도 예전엔 그렇게 했다. 어느 순간부터는 그게 다가 아니라는 걸 느꼈다. 우리 선수들이 당연히 대표 선수로 자존심을 갖고 경기에 임해야 하겠지만, 그런 부분 때문에 중요한 전술이나 경기력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 좀 더 즐거운 마음으로 임해줬으면 한다.
-최근 한-일전에서 0대3 2연패 중이다.
▶당연히 중요한 경기인 만큼 이겨야 한다. 이길 수 있도록, 우리 선수들이 잘 할 거라 본다.
-일본에선 오세훈에 대해 경계하는 듯 하다.
▶오늘 훈련을 지켜보고 내일 투입할지, 어느 시점에 내보낼지 준비하겠다.
-소집 선수들에게서 본 긍정적인 면을 구체적으로 밝힌다면.
▶1년 뒤의 일을 예측할 수는 없지만, 가능성을 점쳐 볼 수는 있다. 이 선수가 이 정도까지 1년 후에 계속 이런 형태로 경기를 한다면 어느 선까지는 갈 수 있겠구나, 우리 팀의 어느 포지션에서 이 역할을 해줄 수 있겠구나를 생각할 수 있다. 코치진 회의를 통해 긍정적인 답을 얻었다고 본다. 물론 유럽에 있는 선수들과도 비교를 해봐야 한다. 그 선수들이 어느 정도까지 할 수 있고, 경기력을 어떻게 유지해 팀에서 어떤 역할을 할 지도 고려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이번 선수들이 1년 뒤를 굉장히 정리하기 쉽게 해준 시간이었다고 본다.
성남=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