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황지수 포항 U-18(포항제철고) 감독은 설명이 필요없는 '포항의 레전드'다.
2004년 데뷔해 군복무 기간을 제외하고 2017년 은퇴할 때까지 포항 스틸러스에서만 뛰었다. 지도자 변신 후에도 포항맨이다. 2018년 포항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황 감독은 2022년부터 포항 U-18 팀 지휘봉을 잡았다. 누구보다 포항 DNA를 잘 아는 황 감독은 새로운 황금세대를 키워내고 있다.
처음부터 승승장구한 것은 아니었다. 준우승 징크스가 발목을 잡았다. 황 감독은 "처음에 준우승만 5번을 했다. 그러다 2년 만에 K리그 주니어 후반기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백운기 대회, K리그 전반기 우승 등을 차지했다. '되는구나'라는 확신을 얻기 시작했다"고 웃었다. 이를 극복한 힘은 '뚝심'이었다. 황 감독은 "내용이 뒷받침되면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 믿었다. 결과만 쫓지 말자고 다짐했고, 실제 그렇게 따라가다 보니 성과가 나왔다"고 했다.
선수 시절 '투지의 화신'이었던 황 감독이 가장 강조하는 것은 '자세'다. 그는 "우승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경쟁력 있는 선수를 키워서 배출하느냐가 내 역할이다. 구단도 그래서 나를 U-18 팀으로 보냈다"며 "와서 보니까 선수들이 기량적인 부분은 갖고 있다. 기술이나 공격적인 부분은 옛날보다 좋아졌다. 그런데 공격은 되는데 수비가 안되고, 그런 반쪽짜리 선수가 많더라. 이를 극복하면 프로에서 성공할 수 있다. 결국 축구에 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가장 많이 이야기 하는 것이 '몰입'이다. 자세가 갖춰지면 실패할 확률이 줄어든다"고 했다.
황 감독은 '유연한 축구'를 펼친다. 선수 구성에 따라 달라진다. 전통적인 공격수가 있으면 '선 굵은 축구'를, 기술이 좋은 선수가 많으면 '아기자기한 축구'를 한다. 물론 기본 전형과 전술은 A팀에 맞춘다. 황 감독은 "A팀 포메이션을 따라가야 선수들이 올라갔을 때도 적응이 쉽다. 선수들도 경기나 훈련을 자주 지켜보면서 익숙해지려고 한다"고 했다.
U-18 팀에도 '포항 DNA'는 여전하다. 황 감독은 "동계 때 이번에 우리 멤버가 안 좋다는 소문이 많았다. 그래서 훈련을 더 시켰는데, 내가 부족하니까 그렇겠지 하면서 잘 따라오더라. 자기 위치를 느끼고, 수정하려는 노력이 아래까지 퍼지면서 자연스럽게 문화가 된다. 올해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이유"라고 했다.
황 감독의 포항은 '2025 GROUND.N K리그 U18&17 챔피언십' 우승에 도전한다. K리그 전 구단 산하 유소년 팀들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천안에서 12일부터 24일까지 열린다. 2022년 준우승에 머물렀던 황 감독은 "선수들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대회다. 전력에서는 서울, 수원에 밀리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하다보면 기회가 오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천안=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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