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가격 상승 예년보다 빨라…1년 전보다 41% 상승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신선미 기자 = 올여름 때 이른 폭염으로 수박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뛰면서 역대 7월 중에서 처음으로 평균 3만원을 넘었다.
1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집계에 따르면 이날 수박(상품) 한 통 평균 소매 가격은 3만65원으로 3만원을 돌파했다.
이는 1년 전(2만1천336원)보다 40.9% 올랐고, 평년보다는 43.0% 비싸다.
전날 전통시장 기준으로 평균 3만원을 웃돈 데 이어 이날 현재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등을 아우르는 평균 가격이 3만원을 뛰어넘은 것이다.
지난 4일(2만3천763원)과 비교하면 11일 만에 6천원 넘게 상승했다.
수박 한 통 가격이 역대 7월 중 3만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년에는 여름철 호우와 폭염 여파로 8월 월간 평균 수박값이 3만원대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선 예년보다 무더위가 일찍 시작되면서 수박, 배추 등의 가격 상승은 예년보다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유통업계는 무더운 날씨가 생육에 영향을 미쳐 수박 당도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어 기준치 이상의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본다.
서울 마포의 한 과일가게 주인은 "이달 초만 해도 수박 8㎏짜리를 2만8천∼2만9천원 받았는데 지금은 3만7천원에 판다"고 말했다.
그는 "9㎏짜리는 4만원은 받아야 하는데 3만9천원"이라면서 "날씨가 더워 당도가 올라오지 않은 탓에 물량이 부족하다"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에 비가 계속 내리면 가격이 더 오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무더위에 수요가 증가한 것과 지난 5∼6월 일조시간 감소에 따른 출하 지연도 수박값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이달 수박 출하량이 작년 같은 달과 비슷하겠지만 기온 상승으로 가격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달 하순부터 작황이 양호한 강원 양구와 경북 봉화, 전북 고창 등에서 출하 물량이 확대되고 충북 음성에서도 수박 출하가 시작돼 공급이 원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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