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결과적으로 봤을 때 수요예측 실패다. 한화 이글스의 새구장 대전 한화생명볼파크는 너무 관중석을 적게 지었다.
아무리 새 구장이라고 해도, 아무리 한화가 멋진 경기로 1위를 달린다고 해도 이 정도 열기일 줄은 몰랐을 것이다.
한화가 매진이 아닌 상태로 홈 경기를 치른 경우는 전반기 43번 중 단 4번 뿐이었다. 그것도 거의 매진에 가까웠다.
한화는 43경기를 소화한 전반기에 총 72만7959명의 관중을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1만6929명. 한화생명볼파크의 수용인원은 1만7000명이다. 전 경기 매진에 경기 당 71명 꼴 모자랐던 셈.
43경기에 올 수 있는 총 인원은 73만1000명. 43경기서 빈 의자 총 합은 3041석 뿐이었다. 좌석 점유율이 무려 99.58%에 달한다. 경이적인 수치다. 43경기 중 39경기가 매진됐다.
시즌 초반 매진 실패가 있었다. 4월 2일(수요일) 롯데 자이언츠전에 748명이 모자랐고, 다음날인 3일(목요일)에도 441명이 모자라 매진에 실패했다. 4월 12일 키움 히어로즈전은 토요일인데도 올시즌 가장 많은 빈자리가 보였다. 1543장이 덜 팔렸다. 당시 날씨도 수도권 경기는 우천 취소가 있는 등 썩 좋지 않았고 한화도 당시 7승10패로 7위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한화는 이후 24경기 연속 매진의 신바람을 냈다. 그러다가 지난 6월 10일 두산 베어스전서 309장이 모자라 매진 기록을 이어가지 못했다. 이후 다시 전반기 마지막날까지 11경기 연속 매진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새 구장이 처음 공개됐을 때부터 1만7000석의 관중석은 너무 적다는 의견이 많았다. 결과도 그랬다.
프로야구 역사상 최고라는 야구 인기에, 새 구장 효과에다 1위에 오른 한화의 성적까지 더해져 1만7000석이 비좁게 느껴진다. 한화는 홈에서 압도적인 승률을 보이고 있다.
원정에서도 24승20패, 승률 5할4푼5리로 롯데 자이언츠(23승1무19패, 0.548)에 이어 2위에 올라있는 한화는 홈에서는 28승2무13패, 승률 6할8푼3리로 1위를 달리고 있다. KIA 타이거즈가 26승1무16패(0.619)로 2위, LG 트윈스가 27승18패(0.600)로 3위다.
1만7000석은 키움 히어로즈의 홈구장인 고척 스카이돔(1만6000석)에 이어 두번째로 관중 규모가 작다.
그래도 매 경기 관중이 꽉 들어차는 덕에 전반기 전체 관중 순위는 6위다. 2만500명을 수용하는 KIA가 한화와 같은 43경기서 72만5267명, 평균 1만6867명을 기록해 한화보다 적었다.
한편 전반기 관중 1위는 삼성 라이온즈가 차지했다. 46경기서 104만6094명, 평균 2만2741명으로 전반기에 유일하게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
LG가 45경기서 95만8488명, 평균 2만1300명으로 2위, 롯데가 46경기서 95만5974명, 평균 2만782명으로 3위를 기록중이다. 관중 1위인 삼성도 좌석 점유율은 94.75%로 한화에 미치지는 못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