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중국 최고 유망주' 왕위동에 대한 중국 내의 평가가 꺾이기 시작했다.
중국의 소후닷컴은 15일(한국시각) '중국 기자 아오밍이 왕위동의 활약을 지적했다'라고 보도했다.
중국은 15일 오후 4시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홍콩과의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3차전에서 1대0으로 힘겨운 승리를 따냈다. 중국은 전반 황정위의 득점을 끝까지 지켜냈다.
중국은 앞서 대한민국과 일본에 각각 0대3과 0대2로 패한 중국은 총 전적 1승2패(승점 3)를 기록하며, 3위로 대회를 끝마쳤다. 2026년 북중미월드컵 탈락 이후 커졌던 팬들의 실망감은 이번 홍콩전 경기력으로 더 커질 전망이다.
실력에 대한 지적은 대표팀 전체 뿐만 아니라 선수들을 향해서도 멈추지 않았다. 특히 이번 대회를 앞두고 큰 기대를 받았던 중국 유망주를 향한 잔인한 평가가 등장했다. 주인공은 왕위동이었다.
2006년생의 공격수 왕위동은 중국이 자랑하는 최고 유망주 중 한 명이다. 2023년 처음 저장FC와 프로 계약을 체결해 프로 무대에 발을 들인 왕위동은 2025시즌부터 본격적인 활약을 선보였다. 지난 시즌 19경기 1골1도움을 기록했던 왕위동은 올 시즌은 공식전 14경기에서 9골, 리그 13경기 8골로 득점 공동 2위에 올라있다. 18세의 나이에 중국 리그 내 득점왕을 경쟁 중이다.
중국 대표팀에서도 큰 기대를 받았다. 지난 3월 A매치 기간에 중국 대표팀 데뷔에 성공한 왕위동은 이번 6월 A매치에서는 두 경기 모두 선발로 나서며 당시 감독인 브란코 이반코비치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C조 10차전 경기에서는 바레인을 상대로 득점을 터트리며 A매치 데뷔골도 신고했다. 당시 중국의 탈락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데뷔골을 기뻐하며 상의를 탈의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번 동아시안컵을 앞두고 데얀 주르제비치 감독이 왕위동을 선발하며 기대를 모았다. 당시 독일 분데스리가를 비롯해 유럽도 주목하는 유망주라는 평가가 이어졌기에 더욱 기대가 컸다. 하지만 왕위동의 활약은 찾아볼 수 없었다. 득점은 커녕 번뜩이는 장면도 거의 없었다. 결국 대회 후 비판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중국 기자 아오밍은 "왕위동이 해외에서 뛸 능력이 있을까?"라며 "스페인 2부, 포르투갈 2부, 혹은 3부 수준의 약팀에서 뛰면서 교체 선수로서 훈련은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주급도 1000유로(약 160만원) 수준을 받을 것이다. 중국 슈퍼리그에서 받는 것보다 훨씬 적은 금액이다"라고 평가했다.
큰 기대를 모았던 중국 최고 유망주가 초라하게 동아시안컵을 마쳤다. 중국 축구의 희망이 되기 위해선 더 가파른 성장이 필요해 보인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