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험한 날씨가 문제다. 치열해진 K리그에 폭염에 이은 폭우 변수가 떠올랐다.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이 마무리되고, 다시 K리그1, K리그2의 경쟁이 더 뜨거워질 시간이다. 3주 가량의 긴 휴식기를 마친 K리그1은 2로빈(팀당 11경기)의 마지막, 22라운드를 치른다. 질주 중인 전북과 더불어 그 뒤를 쫓는 상위권 구단들의 경쟁이 치열하고, 하위권에서 도약하고자 하는 팀들도 만만치 않다. 각 팀들은 내부 훈련 혹은 미니 전지훈련까지 시행하며 열을 올렸다. 쉼 없이 달리고 있는 K리그2 또한 선두 인천을 뒤쫓는 플레이오프 경쟁 구단들이 촘촘히 줄을 섰다. 상위권 순위는 라운드마다 뒤바뀌고 있다.
하지만 경쟁을 지켜보고만 있을 여름이 아니다. K리그 팀들을 당황스럽게 할 정도의 날씨 변수가 등장했다. 앞서 동아시안컵 기간에도 멈추지 않았던 K리그2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축구 관계자들도 입을 모아 여름 날씨에 대해 어려움을 지적한 바 있다. 특별한 해결책도 없는 폭염이 각 팀의 발목을 잡았다. 7일 진행됐던 성남과 천안의 경기가 대표적이었다. 경기가 열렸던 탄천종합운동장은 당일 폭염 특보가 발효된 지역이었다. 오후 7시가 넘어가는 시각임에도 기온은 섭씨 30도를 넘나들었고, 습도는 무려 70%에 육박했다. 당시 무더위와 함께 후반에 급격하게 떨어진 집중력 문제는 쿨링브레이크로도 회복되지 않았다. 득점 없이 0대0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경기 후 두 팀 감독은 입을 맞춰 무더위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태완 천안 감독은 "너무 더웠다"며 "무더운 날씨에 계속 경기를 치르는데 체력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좌우될 것 같다"고 했다. 전경준 성남 감독 또한 "더운 날씨를 이길 수는 없다. 잘 쉬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열기가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자, 이번엔 갑작스러운 대형 비구름이 찾아왔다. 16일부터 쏟아진 비는 17일 하루에만 최대 180mm를 수도권과 강원, 충청 지역에 쏟아냈다. 17일 오후부터 제주와 남부 지방에도 호우가 시작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남부 지방에도 19일까지 100mm에 가까운 비가 내릴 전망이다. 전국에 쏟아진 물폭탄과 함께 각 팀들은 습한 날씨, 수중전 변수, 미끄러운 잔디 상황까지 고려한 전술을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폭염에 이은 폭우는 혹독한 날씨 문제에서 그치지 않는다. K리그 잔디라는 고민과 곧바로 이어진다. 폭염, 폭우 모두 잔디에 큰 스트레스를 주는 요인. 최근 몇 시즌 동안 잔디 문제로 곤욕을 치렀던 K리그와 구단들도 걱정이 커질 수밖에 없다. 쉽게 파이는 논두렁 잔디는 언제든 경기에 차질을 일으킨다. 이미 지난해에도 7월 장마와 폭염이 겹치며 여러 구장의 잔디가 엉망진창이 된 것이 팬들의 기억에도 강하게 남아 있다. 올 시즌 K리그 흥행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폭염, 폭우, 잔디. K리그를 괴롭히는 험한 녀석들이 찾아오며 다시금 리그와 각 팀의 대비가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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